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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과학수도 대전, 스타트업 메카를 꿈꾼다

송고시간2022-0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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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도'는 대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26개의 정부출연 연구원·44개의 민간기업 연구소·2천100여 개의 벤처기업이 집적된 대덕특구의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 국내 최고 수준의 청년 인재가 모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은 과학수도를 표방하는 대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때마침 불어온 4차산업혁명 돌풍과 비대면·디지털 대전환 시기를 맞으면서 대전시와 산학연, 지역사회는 고질적인 병폐를 뜯어고칠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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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연계 창업 인프라 확충…일자리·부가가치 창출 기대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2024년 'CES' 대전 단독관 운영

대전 스타트업 보육 시설의 한 곳인 창업허브
대전 스타트업 보육 시설의 한 곳인 창업허브

[대전시 제공]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과학수도'는 대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26개의 정부출연 연구원·44개의 민간기업 연구소·2천100여 개의 벤처기업이 집적된 대덕특구의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 국내 최고 수준의 청년 인재가 모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은 과학수도를 표방하는 대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전시는 그동안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다.

대덕특구에서 내놓는 연구성과는 해마다 쌓여가는 데 반해 실질적인 먹거리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대덕특구 연구 성과물이 '장롱 특허'라는 한숨 섞인 말도 서슴없이 나왔다.

때마침 불어온 4차산업혁명 돌풍과 비대면·디지털 대전환 시기를 맞으면서 대전시와 산학연, 지역사회는 고질적인 병폐를 뜯어고칠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대전시와 유관 기관들은 대덕특구의 연구 성과가 지역경제로 온전히 녹아들 수 있도록 기술기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창업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크노파크, 일자리경제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구개발진흥재단 등과 손잡고 확보해온 창업기업 보육공간은 어느새 800개에 육박한다. 내년까지 200여 곳을 추가해 1천 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존에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를 더하면 대전지역에 조성된 창업 지원·보육 공간은 2천 개가 넘는다.

충남대 안에 설치된 창업지원 공간인 대전 팁스타운
충남대 안에 설치된 창업지원 공간인 대전 팁스타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를 바탕으로 대전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스타트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리 허황한 꿈은 아니다.

중기부 창업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해마다 대전에서 4천∼5천 개의 창업기업이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등을 제외한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10% 내외인 400∼500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가 진행한 창업생태계 조성 성과 모니터링 보고서를 살펴보면 민선 7기 이후 창업기업 증가율은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2016년∼2020년 대전의 창업기업 증가율은 26.6%로 전국 평균인 24.7%보다 높았고, 2018년 이후로는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을 정도로 창업 문화가 확산했다.

2020년 한해 대전시와 4개 산하기관은 100억원을 투입해 403개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공간을 빌려주고 기술 고도화, 마케팅, 투자유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403개 기업은 2020년 한 해 동안 일자리 1천16개를 창출해 냈다.

그해 이들 기업 매출액은 1천734억원 증가했고, 1천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알토란 같은 성과에 대전시는 고무됐다.

대전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로드맵
대전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로드맵

[대전시 제공]

기업들을 성장 단계별로 구분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으로 돕기로 했다.

창업 후 3년이 지난 스타트업은 기업 가치와 규모를 키우지 못하면 성장이 정체되거나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규모를 키우려면 각 분야, 단계별 전문가의 지원이 꼭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이번에는 KAIST가 함께 나섰다.

대전시가 비어 있는 월평동 마사회 건물을 매입해 내년 1월 '혁신창업 성장허브'를 구축하면, KAIST가 창업 후 3년이 지난 기술·아이디어가 우수한 기업 100여 곳을 선발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화를 지원한다.

멍석은 대전시가 깔아준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홍보 부스를 차려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우선 내년엔 창업 후 5년이 지난 성장기업들이 CES에 마련된 통합 한국관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24년부터는 대전지역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대전관을 단독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허브 입주 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는 KAIST가 담당하고, 해외 투자유치는 글로벌 투자기관에 맡긴다.

올해 중순쯤 대전시가 적합한 투자기관을 선정해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투자기관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과 수요에 맞는 대전지역 스타트업을 매칭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투자 유치 중개자 역할을 맡는다.

대전시는 2028년까지 성장허브 입주 기업 중 120곳은 국내에서, 30곳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타기업 10개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5곳은 대전형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신생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이 발전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려면 결국엔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지역을 새롭게 산업화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과학수도라는 이름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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