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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꼬막과 함께한 통 큰 기부…"3代가 아너회원 목표"

송고시간2022-01-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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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代)에 걸쳐 가족 1인당 1억원씩 통 큰 기부를 목표로 나눔을 실천 중인 일가족이 있다.

이들 가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둘째아들(28), 두 며느리, 10세 미만의 손주 3명까지 온 가족 9명이 아너 회원 가입을 목표로 통 큰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미자·최근영 부부는 16일 "우리도 무척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힘들게 살다 보니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며 "기부를 하고자 마음먹었던 것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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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주신 분들 덕분…모든 손님이 기부에 동참해 주신 셈"

"중독성 있는 바이러스와 같은 나눔 실천…기부 문화 확산 앞장"

(강릉=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릉 제1호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 가입을 넘어 자녀와 손주까지 온 가족 9명이 모두 아너 회원이 돼 기부 문화 확산에 힘쓰겠습니다."

'통 큰 기부' 엄지네 꼬막집 일가족
'통 큰 기부' 엄지네 꼬막집 일가족

김미자(두 번째 줄 왼쪽 앉은 이)·최근영(오른쪽) 대표 부부가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3대(代)에 걸쳐 가족 1인당 1억원씩 통 큰 기부를 목표로 나눔을 실천 중인 일가족이 있다.

강원 강릉시 포남동에서 꼬막무침 비빔밥으로 소문난 '강릉 엄지네 꼬막집'을 운영하는 가족들이 그 주인공이다.

김미자(53) 대표가 2019년 1월 31일 강원 제68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데 이어 남편인 최근영(64) 대표는 그해 2월 21일 제71호로 가입했다.

강릉 제1호 '부부 아너' 타이틀에 이어 큰아들(36)도 2020년 11월 10일 제80호 아너에 가입하면서, 이들은 도내 6번째 가족 아너 회원 반열에 올랐다.

이들 가족이 약정한 기부액은 3억원에 달한다.

부부는 1억원씩 총 2억원을 이미 완납했고, 첫째아들은 약정한 1억원 중 3천100만원을 기부한 상태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게 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내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면 회원으로 가입된다.

이들 가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둘째아들(28), 두 며느리, 10세 미만의 손주 3명까지 온 가족 9명이 아너 회원 가입을 목표로 통 큰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미자·최근영 부부는 16일 "우리도 무척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힘들게 살다 보니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며 "기부를 하고자 마음먹었던 것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때 대기업 이사까지 지낸 최 대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당시 개인사업이 부도가 나 큰 위기를 맞았다.

나락으로 떨어진 이들 부부는 강원도로 이주, 화물차를 이용한 떡볶이 장사를 전전하다가 2005년 강릉에서 포장마차를 시작했다.

이후 최 대표의 고향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유명한 꼬막에 착안해 2014년 '꼬막무침 비빔밥' 메뉴를 개발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그 무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입소문을 타고 꼬막무침 비빔밥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2017년에는 특허청에 특허도 출원했다.

김 대표는 "찾아주시는 손님이 늘면서 형편도 나아졌고, 삶의 여유도 생겼다"며 "따지고 보면 모두 다 손님들 덕분이고 손님 한 분, 한 분이 기부에 동참해 주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 가족의 첫 기부는 2017년 10월이었다. 강릉 옥천동 주민센터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위해 써 달라며 300만원을 기탁했다.

이후 2018년 7월 포남 1동 주민센터 500만원, 2019년 4월 강릉 산불위로금 1천만원, 강릉자원봉사센터 5천만원 등으로 기부 횟수와 액수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17년간 저금통에 모아 둔 동전과 지폐
17년간 저금통에 모아 둔 동전과 지폐

[엄지네꼬막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첫 기부의 손길은 2017년이었지만 이들 가족은 2005년부터 이미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 실천을 시작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장사가 힘들었던 시절 우리도 힘들지만, 주변에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매일 지폐와 동전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17년간 차곡차곡 저금통에 모아둔 946만6천620원에, 1천만원을 더 보태 총 1천946만6천620원을 지난해 9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규모 자영업자 가정과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원금으로 기부했다.

이들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엄지네꼬막집은 강릉 내 직영점 3곳을 비롯해 경기와 서울에 총 40여개에 이르는 직영·체인점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들 가족도 코로나19 사태는 피할 수 없었던지 매출이 크게 줄었다.

어려워졌을지언정 이들 가족은 직원들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나눔 실천도 목표대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아들과 며느리, 손주까지 3대가 아너 회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독성 있는 바이러스와 같은 나눔 실천을 지속해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7년간 모은 저금통 기부
17년간 모은 저금통 기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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