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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北 극초음속미사일…속도 음속 5배이상·사거리도 늘어(종합)

송고시간2022-01-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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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발해 시험발사 단계까지 이른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현존하는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속도를 내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래전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고 있어 남북한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주변국에서 개발에 열을 내고 있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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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8형 개량' 또는 새 버전…"속도 늘리고자 원뿔형 탄두·날개면적 줄여"

북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700㎞ 명중"
북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700㎞ 명중"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은 1월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라고 보도했다. 2022.1.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정빛나 기자 = 북한이 개발해 시험발사 단계까지 이른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현존하는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속도를 내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래전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고 있어 남북한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주변국에서 개발에 열을 내고 있다.

북한도 작년 9월 첫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하는 등 개발 완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6일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거리와 속도 등 제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북한은 700㎞ 떨어진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해 사거리가 700㎞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9월 시험 발사한 화성-8형의 사거리가 약 200여㎞로 탐지된 것으로 알려져 3배 이상 늘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아울러 화성-8형의 속도는 마하 3(음속의 3배)가량이었으나,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이상인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5는 추진체(동체)에서 분리되어 비행하는 탄두부 속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하 5이상이면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본 요건은 갖춘 셈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표적에 명중했다면 개발 성공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국, 미국 정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고, 북한이 조만간 이를 완성한다면 세계에서 4번째 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이날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사진을 토대로 기존 화성-8형 개량형 또는 새로운 버전(기종)일 것으로 관측한다.

북한이 밝힌 극초음속 미사일 비행 특성을 보면 '좌우기동' 기술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되어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비행구간에서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하여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하였다"고 전했다.

이는 미사일이 낮은 고도에서 수평 상태를 유지하며 좌우로 변칙 기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변칙 기동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요격미사일을 회피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신형 기동식 재진입체(MARV) 형상과 동일하다.

MARV 형상은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북한이 공개했던 MARV 형상 미사일에도 상하좌우에 기동을 가능하게 하는 날개가 있는데 이는 미국 퍼싱과 중국 DF-15 등 다른 MARV와 유사하다.

북한은 MARV 형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번에 처음 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이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분석
북한이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분석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탄두부 모양도 달라졌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작년 9월 28일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발사한 화성-8형 탄두부와 다른 것들이 식별됐다.

작년 9월 탄두부는 날렵한 글라이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원뿔 형태에 가깝다. 이를 두고 북한이 작년 것과는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은 화성-8형의 글라이더 형태와 다른 원뿔에 날개가 달린 극초음속 미사일 2형"이라면서 "비행 능력이 우수한 글라이더 형상이 1차 때 극초음속 속도를 내지 못해 원뿔 형상의 2형으로 마하5의 극초음속을 시험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추정이긴 하지만 속도를 내기 위해 원뿔형으로 극초음속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활공에 적용되는 탄두부 날개 모양의 변화도 감지된다.

21세기군사연구소 류성엽 전문위원도 "작년 1차 시험과 국방전람회 공개 형상과 비교해 극초음속 활공에 활용되는 탄두부 모양이 양력 발생에 필요한 익면부(날개부위)가 줄어드는 등 좀 더 단순한 형태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작년 9월 1차 시험 실패에 따른 형상 변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에서 자체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추정케 한다고 류 위원은 설명했다.

추진체와 발사대는 작년 9월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종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과 전날 발사한 것 모두 로켓 1단은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달린 형태로 같다. 또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1단 로켓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식발사차량(TEL)도 모두 바퀴 6축으로 화성-12형과 동일하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태평양 괌이나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급 사거리로 개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에도 앰풀(ampoule)화된 액체연료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겨울철 기후조건에서의 연료암풀화계통들에 대한 믿음성도 검증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작년 9월 화성-8형을 발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앰풀화된 연료 장치를 사용했음을 의미한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용기에 담아 발사할 때마다 끼워 넣어서 쏘는 방식으로, 기존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방식과 달리 주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고체연료에 맞먹는 신속·상시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행거리도 이미 작년 화성-8형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북한이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과 작년 화성-8형 비교
[그래픽] 북한이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과 작년 화성-8형 비교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전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통상적인 탄도미사일 궤도라면 약 500㎞를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군 당국도 동해상으로 500㎞ 이상을 날아간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700㎞ 밖의 표적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해 한미일의 레이더 탐지망에서 벗어나 더 날아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작년 발사 당시 비행거리가 200㎞에 못 미치고 고도도 30㎞ 수준이었던 화성-8형보다 사거리가 늘어나고 고도 또한 그 이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통상 탄도 미사일보다 낮은 최고 고도 약 50㎞ 정도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작년 9월 화성-8형을 발표한 후 이번에 기술적 진보를 달성해 위험성이 커졌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간 북한에 의해 발사된 적이 없는 신형 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최종 성공해 전력화하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이 쉽지 않아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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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TMtoG9Mu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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