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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예약 절반 취소"…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 한숨(종합)

송고시간2021-12-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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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4인으로,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자 자영업자들의 얼굴은 한층 어두워졌다.

31일 서울 서초구의 유명 고깃집에서 점심 장사를 준비하던 직원팀장 정모(58) 씨는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한숨부터 쏟아냈다.

정씨는 "대형 식당이라 거리두기로 타격이 말도 못 할 정도"라며 "오늘 저녁 예약도 벌써 절반이 취소됐고, 점심에 늘 있던 대기 줄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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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까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자영업자단체, 긴급회의 열고 휴업 여부 결정

청소년 방역패스 한 달 유예에 "달라진 건 없어" 불만도

'사회적 거리두기'…구석에 쌓인 여분 테이블
'사회적 거리두기'…구석에 쌓인 여분 테이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이승연 기자 =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4인으로,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자 자영업자들의 얼굴은 한층 어두워졌다.

31일 서울 서초구의 유명 고깃집에서 점심 장사를 준비하던 직원팀장 정모(58) 씨는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한숨부터 쏟아냈다.

정씨는 "대형 식당이라 거리두기로 타격이 말도 못 할 정도"라며 "오늘 저녁 예약도 벌써 절반이 취소됐고, 점심에 늘 있던 대기 줄도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다 보면 오후 9시 전에 일어나기가 힘드니 손님들이 아예 오지 않는다"며 "잠시 인원 제한이 10명일 때는 숨통이 트였는데 이번에도 8명까지는 풀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끝을 흐렸다.

서울 관악구의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일하는 정모 씨도 "연말인데도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오늘도 오후 5∼7시 사이에만 예약이 조금 있고 그 이후로는 썰렁하다. 적어도 오후 10시까지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고깃집에서 일하는 장영주(40) 씨는 거리두기와 함께 발표된 손실보상금 선지급 소식에 "어떤 기준으로 준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방역패스 확인이나 QR체크도 다 자영업자에 떠넘기는 구조이지 않으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확실히 줄어도 보상금 지급 기준에 맞지 않으면 결국 배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김정옥(66) 씨는 "손실보상금 500만원이라고 해봤자 한 달 임대료밖에 안 된다"며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턱도 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했다.

서초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9) 씨도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건 그냥 장사하지 말란 얘기"라며 "특히 원룸촌에 있는 카페들은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는 이들이 주요 손님인데, 요즘은 다들 저녁만 겨우 먹고 들어가니 카페에는 오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10년 동안 강남구에서 부대찌개 식당을 운영해온 이모(55) 씨는 "2주 연장 소식을 들어도 이젠 아무 느낌도, 아무 타격감도 없다"며 "이런 상실감이 일상화됐다"고 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대표는 "전국 자영업자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거리두기가 지금보다 풀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갑한 심정"이라며 "어제 소속 단체들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휴업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1일·3일·일주일 휴업 가운데 3일 휴업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투표 결과대로 이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한 식당의 테이블
서울 한 식당의 테이블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자총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손실보상금 선지급은 환영하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손실을 100% 보상해야 할 것"이라며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을 완화하고, 앞으로 분기별로 500만원의 손실보상금을 연 4회에 걸쳐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4시간 영업 강행을 선언했던 인천 대형카페에 대해 경찰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감행했다"며 "압수수색을 철회하고 자영업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손실보상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가 청소년 방역패스를 내년 3월 1일부터 적용하되 한 달간 계도기간을 두기로 한 데에는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양천구의 전은정(47) 씨는 "아이들 모두 접종 완료자라 백신패스를 적용해도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강제적인 도입에는 반대한다"며 "데이터 용량이 적은 저렴한 요금제를 쓰다 보니 매번 식당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해야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한 달 유예로 적응할 시간을 더 주려는 것 같다"며 "최근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서 학부모들도 백신을 맞히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강서구의 이모(44) 씨는 "백신패스가 있어야 독서실이나 학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건 불필요하게 강도 높은 규제"라며 "반발이 심해 한 달 유예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혀야 한다는 점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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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90rK7TT4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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