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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기부로 달궈진 연말…'세상은 살만하다'

송고시간2021/12/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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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년여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과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연말 기부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남을 돕는 익명의 천사들이 많은데요. 이들은 따뜻한 온기로 세밑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사례를 보면 우선 21년간 연이어 익명 기부해온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는데요.

이 천사는 29일 오전 10시 5분께 전주시 노동동주민센터에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오만원권 다발과 동전 등 7천9만4천960원이 든 상자를 센터 부근에 놓고 홀연히 사렸습니다.

이름과 직업 등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12월 성탄절 전후 상자에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안팎의 성금과 편지를 넣어 전달해왔습니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22년간 총 8억872만8천110원을 기부했습니다. 전주시는 이 돈으로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6천158세대에 현금이나 쌀·연탄·난방 주유권 등을 지원했습니다.

지난 27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경기도 구리시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오만원권 200장이 든 비닐봉지를 전달하고 "수택2동의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고 했는데 1년간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것이라고 합니다. 센터 직원이 인적 사항을 묻자 "김씨"라고만 짧게 말한 뒤 떠났다고 합니다.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지난 24일 50대 남성이 오만원권 20장이 든 하얀 봉투를 복지담당 공무원 책상 위에 놓으면서 "저 갑니다"라며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수년째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는 키가 크고 다소 마른 모습 때문에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고 합니다.

전북 익산의 '붕어빵 아저씨'는 지난 27일 익산시청을 찾아 하루 1만 원씩 모은 돈 365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매일 붕어빵을 팔아 얻은 수익금에서 1만 원씩을 떼 차곡차곡 모은 것입니다. 붕어빵 아저씨는 어머니의 나눔 실천의 뜻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을 포함해 십수년간 쌈짓돈을 털어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온정을 나눈 이웃들도 있는데요. 춘천시의 환경미화원들은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모은 돈 8천59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50년 전 겨울 서울 신촌시장에서 홍합 한 그릇을 얻어 먹고 허기진 배를 채웠으나 돈을 치르지 못했던 미국 뉴욕 거주 70대 노인이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지인을 통해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2천 달러 수표를 전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 수당을 쪼개 나눔을 실천해온 전주 거주 장애인 부부는 올해에도 16만3천700원을 기부했고, 서울 금천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80대 부부는 매달 받는 생계비 44만원 중 남는 생활비를 1년간 모은 20만원을 금천구 시흥2동 주민센터에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전북 부안군에 '김달봉 씨의 대리인'이라는 남성이 현금 1억2천만 원을 동여맨 검은 봉투를 전달했습니다. '김달봉'이라는 가명의 독지가는 2016년부터 매년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왔습니다.

인교준 기자 김민주 인턴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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