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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철회해야 마땅하다

송고시간2021-12-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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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는 28일 니가타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선정했다.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회피한 채 등재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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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노역' 일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조선인 강제노역' 일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이 일본 문화심의회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됐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화심의회의 이런 결정에 따라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지 여부를 내년 2월 1일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사도 광산 유적 중 하나인 도유(道遊)갱 내부의 모습. 2021.12.27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는 28일 니가타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선정했다.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회피한 채 등재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 측의 등재 추천서 요약본에 근거하면 사도 광산 등재 추진 대상 기간이 에도시대(1603~1867년) 무렵으로 한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는 제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불성설이다. 역사적 진실을 스스로 외면하려는 저의를 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태평양 전쟁 과정에서 사도 광산은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채굴지로 활용된 곳이다. 일제가 조선인 최소 1천140명을 강제 동원한 사실이 일본 공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미래 세대에 전달할 만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보존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의미를 재차 되씹어보고 엄중한 역사적 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작업은 스스로 재고하고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일본은 2015년 일제 징용 현장인 군함도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추진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할 때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했다.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유네스코 자문기구는 관련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일본은 강제노역 역사를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급기야 유네스코 측은 지난 7월 강제 동원 조선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일본의 세계유산 관리방식에 유감을 표했고 개선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정부의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처는 불가피해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초치해 항의했다. 사도 광산의 등재 추진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일본의 속내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고 주의를 환기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천 시도는 군함도 사태의 재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작업은 한일 관계에 또 하나의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양국 외교 관계는 첨예한 대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갈등 현안으로 등장해 있는 터다. 사도 광산 등재 추진은 역사적 사실 왜곡 내지 회피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도발 행위가 될 수 있다. 한 일본 시민단체에서는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을 확인해 이를 등재 신청 내용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1일 이전에 유네스코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다. 일본 문화청은 추천 후보 선정이 추천 결정은 아니며, 앞으로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다소 이례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양국 관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감을 엿보인 게 아닌가 싶다. 실제 유네스코 등재 추천이 이뤄질지 불확실하다는 일본 NHK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한일 관계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 강제 동원 사실은 물론이고 일제 강점기의 가혹하고 어두운 역사는 일본이 감추거나 회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건 명백하다. 일본 정부가 역사적 사실 인식의 한계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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