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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외교 보이콧 동참, 어리석은 정책"…기시다 맹비판

송고시간2021-12-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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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미국 주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에 사실상 동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사절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기시다 총리가 베이징올림픽의 이른바 '외교 보이콧'을 표명했다"며 "어설픈 가치관을 내세워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미중 대립을 부추길 뿐인 우책(愚策)"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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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미국 주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에 사실상 동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사절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에는 선수단 외의 일본 측 고위 인사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을 받아 가는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회장,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森和之) 일본패럴림픽위원회(JPC) 회장 등 올림픽 관계자들만 참석하게 됐다.

중국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중국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기시다 총리가 베이징올림픽의 이른바 '외교 보이콧'을 표명했다"며 "어설픈 가치관을 내세워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미중 대립을 부추길 뿐인 우책(愚策)"이라고 꼬집었다.

2009년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했던 그는 특히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중국이 협력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과 우파의 포퓰리즘에 휩쓸리는 것이 당신이 말하는 국익 외교인가"라고 반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적시한 중국의 도쿄올림픽 개최 협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우여곡절 끝에 열린 도쿄올림픽 때 장관급인 거우중원(苟仲文) 중국 국가체육총국장이 방일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장을 처음 밝히고 이달 6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를 공식화한 뒤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의 관점에서 (동참 여부를) 독자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해 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를 거론하면서 일본의 외교적 보이콧 동참이 국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상황 등을 문제 삼는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일본이 동참하기로 한 것을 비판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트윗 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상황 등을 문제 삼는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일본이 동참하기로 한 것을 비판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트윗 글.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트윗 글 마지막 부분에 기시다 총리의 폐부를 찌를 만한 내용인 "오히라 씨와 미야자와 씨가 (지하에서) 울고 있다"는 글귀를 덧붙였다.

오히라와 미야자와는 각각 자민당 소속으로 총리를 지낸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1910∼1980)와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1919∼2007)를 지칭한다.

두 사람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현 기시다파)를 이끌었던 인물이고, 고치카이는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의 1972년 국교 정상화를 이룬 주역도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1918∼1993) 당시 내각에서 외무상으로 활약한 고치카이 소속의 오히라였다.

미야자와는 총리 재임 시절인 1992년 10월 보수진영이 강하게 반대했던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의 중국 방문을 실현해 중일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히라 씨와 미야자와 씨가 울고 있다"는 표현으로 기시다 총리가 파벌 선배들이 어렵게 구축해 놓은 중일 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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