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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대신 김정일·김정숙 기념일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30주년…김정은 조모 김정숙 104돌 생일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김정일·김정숙 기념일 배너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김정일·김정숙 기념일 배너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성탄절 이브인 24일 북한에는 진녹색 나무에 빨간색 리본이 매달린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는 대신 이른바 3대 '백두혈통' 일가의 기념일이 있다.

북한에서 12월 24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자 김정일의 생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이다.

김정일은 1991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돼 올해가 30주년이 됐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조국 수호업적 만대에 길이 빛나리' 제목의 기사에서 "이 땅 어디에나 장군님(김정일)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다함 없는 경모의 정이 차 넘치고 있다"며 최고사령관 추대일을 기념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30년'이라고 쓰인 배너를 홈페이지에 내걸기도 했다.

1917년 12월 24일 출생한 김정숙의 생애를 조망하는 기사들도 배너와 함께 배치됐다.

조선의 오늘은 '혁명의 미래를 안아 키우신 백두산 여장군' 제목의 기사에서 "오늘은 온 겨레가 항일의 여성 영웅으로 끝없이 칭송하는 김정숙 어머님의 탄생 104돌이 되는 뜻깊은 날"이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에서 김정숙은 김일성의 부인이자 항일빨치산 투쟁 전우로, '백두산 여장군'으로 신격화되고 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평일임에도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시작, 기록영화 '위대한 영장을 모시어' 등 김정일의 '선군업적'을 찬양하는 프로그램과 김정숙의 이름을 딴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소개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민 터널이 설치돼 불을 밝히고 있다. 2021.11.12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측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종교를 떠나 '연인들의 기념일'처럼 소비되기도 하지만, 개인의 종교 행위가 금지된 북한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주민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은 헌법을 통해 명목상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극히 일부 교회나 성당이 성탄 예배나 미사를 열기도 하지만, 일반 주민의 종교 활동은 처벌 대상이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영화나 소설 등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문화가 소개되기도 했고,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 성탄절 미사와 예배를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사이트 '려명'이 크리스마스 당일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성탄절 기념 예배가 진행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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