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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갈등 여파?…독일, 러시아 국영방송 자국내 송출 중단

송고시간2021-12-23 12:02

RT 텔레비전 방송차
RT 텔레비전 방송차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 국영 독일어 보도전문채널 'RT도이치'의 독일 내 방송송출이 중단됐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방송 규제 당국인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 미디어청(MABB)은 이날 RT도이치가 필요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MABB는 성명에서 "RT도이치는 당국에 방송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고, 당국에서도 허가를 발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따라 유럽의 인공위성 통신회사 유텔샛(Eutelsat)은 독일 내 채널 목록에서 RT도이치를 삭제했다.

로이터 통신은 RT도이치 방송이 독일에서 론칭한지 며칠 만에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RT도이치는 "세르비아에서 방송 송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독일에서도 송출이 가능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럽 평의회 '트랜스프런티어 텔레비전 협약'(European Convention on Transfrontier Television·ECTT)에 따르면 세르비아 라이선스로 독일 내 방송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일과 러시아는 모두 이 협약의 참여국이다.

그러나 독일 측은 "RT도이치는 독일어 방송으로, 독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협약의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RT도이치는 지난 8월 룩셈부르크에서도 방송 허가신청이 거부된 바 있다.

유튜브에서도 독일어 방송 채널을 만들었다가 '코로나19 거짓 정보 제공' 등 유튜브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채널이 총 3차례 삭제당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은 RT도이치의 방송 중단과 관련해 "서방 국가들이 언론을 옭아매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부가 직접 대응에 나서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최근 독일 등 서방 국가와 '에너지 갈등'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분쟁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 방송사인 RT는 '러시아 투데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출범했다. 현재 러시아어 외에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로도 방송국을 운영 중이다.

서방국가에서는 이 채널이 러시아의 정치 선전 도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송국은 러시아의 외교 정책에는 동조하고, 러시아와 관계가 좋지 못한 국가의 뉴스는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RT도이치는 독일 내 백신 의무화 정책이 논의되면서 반대 의견이 많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내전으로?"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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