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김길원의 헬스노트] 대장내시경 하셨나요?…"안했다면 대장암 고위험군"

송고시간2021-12-15 06:13

beta

고령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60∼70대에서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만 받아도 대장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한결같이 조언한다.

연합뉴스와 서울대암병원이 15일 공동으로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 예방법을 집중 조명해봤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대장암 증가 추세에도 국가검진 수검률 낮아…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혈변'

고령이어도 전신상태 괜찮다면 수술 바람직…가족력 심하다면 20∼30대도 '주의'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장암은 해마다 국내 암 발생률 2∼3위에 오를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45명으로 세계 1위에 해당한다. 더욱이 고령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60∼70대에서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장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료 국가대장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시행해 양성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을 발견하고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으라고 권고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국내에서 국가 대장암 검진을 받는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된 사람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우도 28%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만 받아도 대장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한결같이 조언한다.

연합뉴스와 서울대암병원이 15일 공동으로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 예방법을 집중 조명해봤다. 인터뷰에는 서울대암병원 대장암센터 유승범 교수(외과), 한세원 교수(종양내과), 강현철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이현정 교수(소화기내과)가 참여했다.

관련 내용은 연합뉴스 유튜브(통통TV) '김길원의 헬스노트'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다음은 주요 문답.

-- 대장암은 어떤 질환인가.

▲ 대장암은 대장의 정상 점막 세포가 탈락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유전자(DNA)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게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암은 특징적으로 전암 단계인 선종을 거쳐서 암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암이다. 예컨대 선종 단계에서의 유전자 이상 몇 개가 더 축적되면 대장암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상당히 느린 편이라서 5∼10년에 걸쳐서 반복적인 발암 요인의 노출 등에 영향을 받는다. 다만, 대장내시경으로 조기에 선종을 발견하고 잘 떼어주면 대장암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대장내시경은 언제부터 해야 하나.

▲ 대장내시경은 대장 점막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고, 대장암의 전암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선종도 치료가 가능한 방법이다. 따라서 대장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5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을지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면 5년 후에 추적 검사를 받으면 된다. 다만, 40대 연령층이라도 선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있을 때는 개별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지만, 아직도 국가 대장암 검진 수검률이 낮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사실 지금까지도 대장암 국가검진 수검률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장암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증상이 없다고 할지라도 50세가 넘게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 대장암 검진 수검률이 떨어지는 게 대장내시경 검사가 기본 검사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 사실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로 대장암을 얼마만큼 가려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상당히 있고, 그래서 이 검사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좀 있어 보인다. 실제로 분변잠혈검사는 저렴하고 간편해 선별 검사로 많이 이용되지만, 이게 아주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연구에 따라 좀 다르지만, 대략 70∼80% 정도의 정확도를 보인다. 또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라고 해서 전부 대장암인 것도 아니다. 그래서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보다 정확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변의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 암검진 기본 항목으로 넣으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 대장암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 아무래도 혈변인 것 같다. 만약 50세 이상이거나, 40대라도 가족력이 있고 혈변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혈변이 있다고 해서 모두 대장암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다.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혈변 외에는 빈혈, 복통, 갑작스러운 변비, 용변을 본 후 시원하지 않은 느낌 등이 대장암의 진행 단계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다만, 이런 증상들이 다른 원인 때문에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으로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 혈액 검사로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는 없나.

▲ 피를 뽑아서 암을 진단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다. 혈액 속에서 암이 만들어내는 단백질(종양표지자) 같은 것을 찾아서 그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 암을 의심하는 식이다. 하지만, 암이 커야만 단백질을 많이 만들어내고,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진단을 혈액검사에 의존하기는 상당히 곤란하다. 물론 종양세포가 만들어내는 돌연변이 DNA 조각을 검출해서 조기진단을 해보자는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제 진단에 사용할 정도는 아니다. 쉽게 대장암을 진단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대장내시경을 열심히 받는 게 현재로서는 조기진단의 지름길이다.

-- 내시경에서 발견된 대장 용종이 암이 될 수 있나.

▲ 선종이라는 형태의 대장 용종은 대장암이 될 수 있다. 보통은 깨끗한 대장에서 선종이 발생하기까지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그게 커서 암이 되기까지 또 5년이 걸리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시기에 대장내시경으로 선종을 미리 제거한다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검진을 더 일찍 받아야 하나.

▲ 대장암은 환경적인 요인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만,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도 매우 큰 편이다. 그래서 가족 중 대장암 경험자가 2명 이상인 경우, 가족 중 한 명이라도 55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했던 가계에서는 40세 이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하는 게 권고된다. 특히 유전성 대장암이 심한 가계라면 20∼30대 연령대에서도 대장내시경을 시작해볼 수 있다.

-- 대장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 대장암 중 전암 단계 선종은 내시경 용종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용종의 크기나 모양, 개수 등에 따라 합병증의 위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절제법을 선택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도 대장암의 표준치료는 수술이다. 그래서 수술을 잘 받는 게 중요한데, 최근의 연구 결과로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무조건 어느 수술법이 좋다는 게 없는 만큼 주치의와 면밀히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 대장암에 대한 면역항암제 치료는 어떤가.

▲ 일부는 면역항암제가 아주 잘 듣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환자는 겨우 5% 미만 정도이고, 나머지 95% 환자들은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 대장암 2∼3기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가 3∼6개월 정도 필요한데, 이런 경우에는 고가의 다른 치료보다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치료제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다른 부위에 암세포가 전이된 4기에는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한다. 이 경우에도 간이나 폐에 전이가 심하지 않다면 전이 부위를 포함한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 대장암에 방사선 치료 효과는 어떤가.

▲ 일반적인 결장암에서는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그렇게 크지 않다. 반면에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에서는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고, 직장의 끝에 있는 항문 기능을 살리기 위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2∼3기 직장암에서는 수술 전 혹은 수술 후에 방사선 치료를 대부분 받게 되는데, 수술 전 이런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과 재발이 좀 덜한 편이어서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직장암 환자의 80% 이상에서 수술 전 방사선치료가 이뤄진다. 물론 그 이후에도 통증 완화와 출혈 경감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도 환자의 장기 생존을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 8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대장암 진단 후 수술치료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현명한 선택은.

▲ 결국 그런 상황에서 고려해야 하는 건 지금의 나이보다는 이 환자가 앞으로 얼마를 더 사실 수 있을지 여부다. 여기에 더해 현재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활동성은 괜찮은지 등도 검토할 부분이다. 요즘은 80세 이상이라도 전신 상태가 괜찮고, 마취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해 드리는 편이다.

--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식생활 습관이 있나.

▲ 아직 대장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많지 않다. 다만, 최근에는 신체 활동의 감소와 비만 등이 대장암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비만한 대장암 환자들이 확실히 많다. 또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색 계열의 고기, 가공육, 음주, 흡연도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식습관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검사를 꼭 병행해야 한다.

-- 아스피린 등의 진통제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

▲ 대장암 진단 전에 아스피린을 복용했던 사람들이 대장암 치료 이후 재발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나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 대장암 진단 후 서울의 큰 병원에 가겠다는 환자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 대장암은 국내 어느 지역이나 어느 병원에서 치료하건 완치율이 꽤 높은 편이다. 이는 대장암 치료 방식이 상당히 표준화돼 있기 때문으로, 만약 해당 병원에 숙련된 외과 의사가 있다고 하면 서울의 큰 병원으로 와서 수술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수술뿐만 아니라 항암치료의 측면에서도 거의 모든 병원이 표준화가 돼 있어 공통적인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bi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