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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미술 거장' 이건용 작품 NFT 논란…"작가 동의도 안 구해"

송고시간2021-12-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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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NFT) 열풍 속에 '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79) 작품을 둘러싸고 NFT 저작권 논란이 불거졌다.

미술투자서비스기업 피카프로젝트는 이건용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NFT로 내놓는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해 이건용 화백은 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단어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무엇인가를 만들며, 작가의 참여나 허락도 구하지 않는 몰염치와 몰이해의 사기 행태나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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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백 "몰염치한 사기 행태"…전속 화랑도 강경 대응 방침

피카프로젝트, 출시 일단 보류…"작가에 저작권 없는 영상·사진…위법 아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바디스케이프' 연 이건용 화백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바디스케이프' 연 이건용 화백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NFT) 열풍 속에 '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79) 작품을 둘러싸고 NFT 저작권 논란이 불거졌다.

한 업체가 이건용의 작품을 NFT로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작가 측이 저작권자 허락이 없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양측은 서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술투자서비스기업 피카프로젝트는 이건용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NFT로 내놓는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과거 작가와 함께했던 아산갤러리가 소장한 이건용의 신체드로잉 영상 1편, 사진 2점을 NFT로 변환해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건용 화백은 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단어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무엇인가를 만들며, 작가의 참여나 허락도 구하지 않는 몰염치와 몰이해의 사기 행태나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처럼 비교적 알려진 작가에게도 이러한데, 젊은 창작자의 상황은 어떠할지…여러모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작가의 창작 열정을 앗아가는 이런 비상식적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용의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들도 5일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재석 갤러리현대 디렉터는 "작가 동의나 허락을 전혀 받지 않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저작권자 허락 없이 NFT 작품을 만드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잘 모르고 추진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대로 알리고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피카프로젝트는 오히려 작가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맞섰다.

성해중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는 "작가의 그림을 동의 없이 NFT로 만들어 팔면 저작권 위반이지만, 작가가 아산갤러리에서 작업할 당시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NFT로 제작하려고 했던 것이어서 저작권이 아산갤러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전에 작가와 협의하면 좋았을 것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법적으로 책임질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이건용 작가의) 사실과 다른 내용의 공개적인 글로 저희의 명예가 훼손됐다.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용 관련 NFT 출시는 잠정적으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최근 투자 대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면서 NFT를 활용한 예술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관련 제도 미비와 이해 부족 등으로 저작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워너비인터내셔널이 이중섭과 김환기, 박수근의 디지털 예술품 경매를 열겠다고 밝혔다가 저작권자들이 반발하자 경매를 취소하고 사과했다. 작품을 소장해도 이미지를 상업용 등으로 이용하려면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NFT 거래 저작권 침해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수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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