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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앨범 디자인, 노래·춤·MV 이어 제4의 요소 됐죠"

송고시간2021-12-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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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 수출액이 연 2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음반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요 기획사와 함께 덩달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이들이 있다.

음반, 공연 포스터, 앨범 콘셉트, MD(굿즈) 등을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온실'의 조인옥 대표는 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앨범 디자인은 K팝 산업에서 음악, 춤,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제4의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기획사들도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디자인과 관련된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피드백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기획사에서 콘셉트까지 다 정한 이후 우리가 마지막 단계에서 음반 재킷만 디자인하는 식이었다"며 "요즘은 K팝 시장에서도 세계관이 중요해지다 보니 기획 초기 단계에서 음반의 콘셉트를 잡을 때부터 우리가 비주얼 디렉터로 참여한다. 사실 이러한 문화가 생겨난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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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디렉터 '스튜디오 온실' 조인옥·김영아 씨…스타 음반 디자인

아이즈원·오마이걸 등 앨범 작업…강다니엘·아이유·임영웅 MD도 디자인

K팝 음반을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온실'의 조인옥 대표(좌)와 김영아 실장(우)
K팝 음반을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온실'의 조인옥 대표(좌)와 김영아 실장(우)

[스튜디오 온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예전만 하더라도 앨범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흔하지 않았는데, 기획사들이 음반 기획에서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K팝 음반 수출액이 연 2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음반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요 기획사와 함께 덩달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이들이 있다. 바로 음반 디자인을 전담하는 비주얼 디렉터들이다.

음반, 공연 포스터, 앨범 콘셉트, MD(굿즈) 등을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온실'의 조인옥 대표는 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앨범 디자인은 K팝 산업에서 음악, 춤,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제4의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기획사들도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디자인과 관련된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피드백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온실은 걸그룹 아이즈원·오마이걸·스테이씨, 그룹 온앤오프 등 유명 K팝 스타들의 음반을 디자인했다. 또 강다니엘, 아이유, 임영웅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MD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기획사에서 콘셉트까지 다 정한 이후 우리가 마지막 단계에서 음반 재킷만 디자인하는 식이었다"며 "요즘은 K팝 시장에서도 세계관이 중요해지다 보니 기획 초기 단계에서 음반의 콘셉트를 잡을 때부터 우리가 비주얼 디렉터로 참여한다. 사실 이러한 문화가 생겨난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와 호흡을 맞춰 작업하는 김영아 실장은 "기획부터 우리가 함께하면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기획사에서도 이제 잘 안다"며 "함께 작업하다 보면 기획사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보통 기획사에서 K팝 그룹의 컴백 날짜를 잡으면 대강의 콘셉트 혹은 타이틀곡을 완성한 뒤 조 대표를 만난다. 기획사 측에서 생각한 콘셉트를 소개하면 함께 메인 비주얼을 구상하는 식이다. 이후 음반 패키지, 티저 이미지, 예약 판매 이미지는 물론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앨범 로고까지 만든다.

조 대표는 "음악을 들어야 우리도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타이틀곡을 먼저 듣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에서 감을 잡기 위해 재킷 사진 촬영장에 따라가 의견을 많이 개진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작업 기간은 보통 1개월 반에서 2개월 정도다. 시간이 촉박할 때는 이 모든 과정을 1개월 안에 마치기도 한다. 메인 비주얼을 위한 시안을 여러 개 잡아두고 기획사와 이견을 조율하며 가장 좋은 결과물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조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항상 시간에 쫓기고 야근을 많이 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환경이다 보니 디자이너로서도 일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김 실장은 작업 과정을 두고 "일단은 타이틀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많이 본다"며 "가사만 보면 서정적이더라도 노래를 들어보니 비트가 세다면 이러한 점들을 다 반영한다. 기획사에서 이야기해준 콘셉트와 비교해 '블랙 컬러가 어울릴 것 같다'거나 '파스텔 톤이 나을 것 같다'는 식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디테일한 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음반 디자인이라고 하면 재킷에 가수 얼굴이 크게 부각되는 것을 많이 요구하곤 했다"며 "요즘은 K팝 팬들도 눈이 높아져서 디자인 수준이 높아졌다. 최신 트렌드 스타일을 많이 요구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김 실장도 "요즘에는 빈티지하면서도 컬러풀한 느낌의 결과물이 많다"며 "트렌디하면서도 레트로한 감성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K팝 음반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킷 메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내용물도 중요해졌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CD와 속지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히트곡 '돌핀'이 수록된 오마이걸의 미니음반 '논스톱'에는 '부르마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게임판과 멤버를 형상화한 게임말이 들어있다.

스튜디오 온실의 작업물들
스튜디오 온실의 작업물들

[스튜디오 온실 홈페이지 캡처.]

김 실장은 "포카(포토카드)도 예전엔 그냥 인쇄물이었다면 요즘은 '홀로그램 포카', '렌티큘라 포카' 등으로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짚었다.

조 대표도 "모든 기획사가 다른 회사가 하지 않은 구성품을 시도해보기를 원한다"며 "이에 X1 음반은 커버를 열면 로고가 움직이는 듯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줬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가수 비의 '깡' 음반도 이들의 손으로 디자인됐다. 이미 전 국민에게 낯익은 유명 아티스트인 만큼, 재킷에 얼굴을 크게 넣기보다는 실루엣으로 분위기를 표현하면서 '깡'(GANG)이라는 글자가 돋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뒤늦게 '깡'이 큰 인기를 끌면서 우리도 놀랐다"며 "사람들이 우리가 디자인했다고 언급하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SNS를 통해서 외국 팬들도 디자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세요. 최근에는 아이즈원 일본 앨범처럼 K팝 가수가 해외에서 음반을 낼 때도 현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우리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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