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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 또 문 닫을까…오미크론에 더 추워진 소외계층

송고시간2021-12-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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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다시 방역 고삐가 조여지는 분위기 속에 소외계층의 겨울나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

3일 오전 찾은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의 주민들은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나빠진다는 소식에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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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 연탄 배달 봉사 급감…취약계층 아동들도 위험 노출

구룡마을
구룡마을

[촬영 윤우성]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다시 방역 고삐가 조여지는 분위기 속에 소외계층의 겨울나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

3일 오전 찾은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의 주민들은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나빠진다는 소식에 한숨을 쉬었다.

김모(60) 씨는 "이 동네는 화장실도 그렇고 모든 걸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나오면 상황이 굉장히 안 좋아진다"며 "우리는 밖에 안 나올 수가 없다. 또 집안 공기는 환기구로 빼야 하는데 공기를 통한 감염도 신경 쓰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탄 덕에 따뜻하기는 하지만 날씨에 따라 공기 중에 가스가 자욱하고 냄새도 심한데"라고 우려했다.

다 쓴 연탄을 버리러 가던 박모(75) 씨는 겨울철이면 연탄 배달 봉사를 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원의 손길이 줄어서 어렵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하루에 넉 장씩 연탄을 쓰는데 봉사가 줄면 연탄이 매우 부족해진다. 연탄을 안 주니까 춥다"면서 "백신 접종은 했는데 확진자가 5천 명씩 나온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한다"고 했다.

희소병으로 다리가 불편한 이은순(67)씨도 "지금 연탄이 간당간당한다. 한 번은 오겠지"라며 "다리도 안 좋은데 당뇨, 혈압 등 기저질환도 있어서 코로나19 때문에 요새 숨만 쉰다. 솔직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너무 빨리 시행한 것 같다. 우리는 공동화장실을 쓰는데"라고 걱정했다.

서울역 무료급식소 앞
서울역 무료급식소 앞

[촬영 윤우성]

서울역의 한 무료급식소도 코로나19 재확산에 긴장한 분위기였다.

오전 10시 40분께가 되자 벌써 4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시설 관계자는 연신 새 마스크를 나눠주며 "마스크 잘 써달라. 벗고 다니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앞에는 '11월 26일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된 경우에 입장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크게 붙었다.

음성확인증을 들고 온 한 노숙인은 "검사를 너무 자주 받지만 어쩌겠느냐"며 대기했다. 60대 김모 씨도 "그래도 코로나19 기간 급식소가 문을 닫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식사는 3부제로 운영됐다. 입장 시 손소독과 발열 확인이 이뤄졌다. 내부에는 칸막이가 설치됐고 원래는 한 식탁에 최대 6명까지 앉을 수 있지만 3명까지만 앉게 돼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번에 최대 350명까지 수용했지만, 요즘은 100명 선을 지킨다.

다행히 이 급식소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에 한 번도 운영이 중단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급식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5천 명씩 나오니 걱정은 된다"며 "더 (방역을) 철저하게 해야지 방법이 없다"고 했다.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는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었다.

급식소 관계자 자광명(69)씨는 "날도 춥고 하니 백신 접종자들은 급식소 내부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갑자기 다시 퍼지면서 봉사자들한테 문제가 생길까 싶어 원래대로 도시락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노인들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드시는 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복지단체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코로나19로 봉사자가 62.3%, 후원이 44.7% 줄었다"며 "그래도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연탄 봉사활동 등 12월 말까지 계획을 다 짜놨었는데 오미크론 때문에 다시 어렵다는 전화가 온다. 또 어르신들은 '연탄 언제 오냐'고 항상 물어보신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도 "계속된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계층 아동들은 교육 격차 심화, 돌봄의 질 저하, 학대와 방임 등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일용직 등에 종사하는 보호자들이 직장을 잃어 경제적 어려움도 더 커졌다"며 "지원방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치연 송은경 박세진 윤우성 이승연)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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