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주 암세포가 종양에서 풀릴 때 전이암의 공격성이 결정된다

송고시간2021-12-02 16:47

beta

세포 변형(cell transformation)의 한 유형인 '상피-간엽 이행(EMT)'은 전이암의 공격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세포 무리가 종양에서 떨어질 때 어느 단계까지 EMT를 거치는지에 따라 전이암의 생성과 치료제 내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의 게르하르트 크리스토포리 생물의학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저널 '발달 세포(Developmental Cell)'에 논문으로 실렸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상피-간엽 전이' 과정을 몇 단계 거쳤는지가 '핵심 변수'

'중도 회귀' 암세포, 전이암 형성과 치료제 내성 결정

스위스 바젤대 연구진, 저널 '발달 세포'에 논문

유방암 종양에서 이탈하는 전이성 암세포 무리
유방암 종양에서 이탈하는 전이성 암세포 무리

생쥐의 유방암 종양(적색)에서 일부 단계의 EMT를 거친 암세포 무리(녹색)가 빠져나오고 있다.
[스위스 바젤대 생물의학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세포 변형(cell transformation)의 한 유형인 '상피-간엽 이행(EMT)'은 전이암의 공격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원발 암에서 암세포(순환 종양 세포) 무리가 떨어져 나와 다른 기관에 전이하려면 EMT(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모든 암세포가 여러 단계로 나뉘는 EMT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하는 건 아니다.

암세포 무리가 종양에서 떨어질 때 어느 단계까지 EMT를 거치는지에 따라 전이암의 생성과 치료제 내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종양 이탈 암세포가 EMT의 모든 단계를 통과하는지, 아니면 일부만 거치는지가 전이암의 공격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스위스 바젤대의 게르하르트 크리스토포리 생물의학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저널 '발달 세포(Developmental Cell)'에 논문으로 실렸다.

전이암은 원발 암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위험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암 사망은 원발 암이 아닌 전이암에서 발생한다. 전이암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암 환자에게 화학 치료제와 표적 치료제를 병행 투여하면 얼마간은 종양의 성장이 억제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대다수 환자는 치료 예후가 극도로 나빠진다.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전이한 종양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암세포의 이런 치료제 저항과 전이가 EMT와 깊숙이 연관돼 있을 거로 의심해 왔다.

생쥐 폐에 생긴 전이암
생쥐 폐에 생긴 전이암

폐혈관(적색) 주변에 성장한 종양 세포(청색)가 정상 조직(녹색)으로 파고들고 있다.
[독일 암 연구 센터(DKFG) 헬무트 아우구스틴 교수팀, 2021년 8월 저널 '사이언스 중개 의학'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암세포는 각각 다른 성질을 가졌다. 암세포마다 EMT를 거치는 정도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크리스토포리 교수팀이 집중해서 연구한 게 이 부분이다.

다시 말해 암세포가 EMT를 거치는 정도와 암 진행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방암이 생긴 생쥐 모델에 실험한 결과, 암세포가 어느 단계까지 EMT를 거쳤는지에 따라 실제로 전이암 형성 결과와 화학치료 내성이 달라졌다.

부분적으로만 EMT를 거친 유방암 세포는, EMT의 출발점(상피세포 상태)과 초기 단계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EMT를 끝까지 통과한 암세포는 적응력이 약해져 출발점으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두 가지 유형 가운데 일부 단계만 EMT를 거친 유방암 세포들이 폐 전이암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놀랍게도 이런 유방암 세포를 제거하면 전이암의 발달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초기 단계의 EMT만 거친 유방암 세포는, 멀리 떨어진 폐까지 다른 암세포들의 집단 이주를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반대로 EMT 전 단계를 완주한 유방암 세포는 폐 전이암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았고, 전이 과정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진행 단계와 상관없이 EMT를 거친 유방암 세포는 모두 치료제 내성이 생기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단계의 EMT를 거치면서 암세포가 갖게 된 '가소성(plasticity)'이 전이암 형성과 치료제 내성 발생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걸 시사한다.

이번 연구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큰 잠재력을 가진 'EMT의 재발견'이다.

연구팀의 최종 목표는, 전이암 발생과 치료제 내성을 차단하는 'EMP 억제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cheo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