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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기업 VIE 통한 미국증시 상장 차단 추진"

송고시간2021-12-01 18:02

텐센트·알리바바 등에도 영향 가능성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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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알리바바
알리바바

[촬영 김윤구]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중국 당국이 해외 증권시장에 대한 자국 기업의 우회상장 수단을 차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사실상 차단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를 통한 해외 상장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관련 사정에 밝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당국이 마련 중인 기업 해외 상장 규정 초안에 담겨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으로 최종 확정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전했다.

다만 정부는 VIE를 통해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은 규제 당국의 인허가를 거쳐 허용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 2000년 시나(新浪)의 나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텐센트(騰迅·텅쉰),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를 피해 VIE를 통한 우회적 방식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증시에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에 성공했고 당국은 이런 방식의 상장을 사실상 묵인해왔다.

하지만 VIE를 통한 해외 상장이 금지되면 이들 기업은 지배구조를 더 투명하게 개편해야 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VIE 방식으로 미국에 이미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아예 상장을 폐지해야 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해당 규정의 상세한 조항은 아직 논의 단계로서 바뀔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VIE를 통한 해외 증시 우회 상장이 전면 금지될 경우 텐센트·알리바바 등 이미 이 방식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등 상장을 추진 중인 다른 중국 기업들도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

중국 정부는 작년 10월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자국 빅테크를 상대로 각종 규제·조사·제재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사실상 반대를 무릅쓰고 뉴욕증시에 상장을 '강행'한 이후 민감한 중국 내 데이터가 미국 등지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초강력 제재를 가하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민감한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디디추싱에 뉴욕증시 자진 상장폐지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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