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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종편', 뉴스 이용점유율 지상파 넘어서…정치편향 지적도

송고시간2021-1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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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종편)이 1일로 개국한 지 10년을 맞았다.

종편 개국 10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뉴스 이용점유율에 있어 종편이 지상파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종편 뉴스가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로 지상파보다 상대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낸다는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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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 투영된 패널 출연으로 시청층 확보"…"진영 갈등 심화 한몫"

최근 예능 치중하며 유사 프로 속출…"다양성 강화해야"

종편 4사
종편 4사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정진 기자 = 종합편성채널(종편)이 1일로 개국한 지 10년을 맞았다.

2011년 12월 1일 채널A, MBN, JTBC, TV조선이 개국할 당시만 해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제 종편은 지상파와 구별이 무색할 정도로 뉴스, 예능, 드라마 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개국 초반에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을 허용한 '미디어 악법'으로 잉태된 채널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만큼 정치색을 드러낸 패널들이 참여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앞세웠지만, 최근에는 트로트, 연애 관찰 등 다양한 소재의 예능과 드라마를 내놓고 있다.

다만 미디어 다양성 확보라는 명분으로 출범한 종편이 오락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인 만큼 이제 성장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도별 메체군별 뉴스 이용점유율 추이
연도별 메체군별 뉴스 이용점유율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 이용점유율 역전…종편 32.5% vs 지상파 24.5%

종편 개국 10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뉴스 이용점유율에 있어 종편이 지상파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하는 '여론집중도 조사'에서 매체별 뉴스 이용점유율을 보면 종편은 2015년부터 지상파를 앞섰고,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뉴스생산자 기준 뉴스 이용점유율은 지상파의 경우 2013년 39.4%에서 2015년 32.3%, 2018년 24.5%로 하락했고, 종편은 2013년 26.5%에서 2015년 32.9%, 2018년 32.5%로 높아졌다.

종편 뉴스가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로 지상파보다 상대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낸다는 점이 꼽힌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로 "종편은 주 시청자로 타깃을 삼고 있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적 지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V조선이나 채널A는 보수적 성향을 주 타깃으로 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생각과 이데올로기적 지향점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주고, 이를 분석해주는 채널에 모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JTBC의 경우 2013년 세월호 집중 보도,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스모킹 건'이 된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등을 통해 진보층의 지지를 얻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종편이 진영 간 갈등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며 "각각 진영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토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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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 시사프로, 고정 시청자 확보…정치 편향성 지적도

종편은 개국 초기 정치색이 뚜렷한 패널들이 출연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주로 선보이기도 했다.

TV조선은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최박의 시사토크 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각각 방영했는데, 민주언론시민연합 분석에 따르면 개국 초기 한 달간 당시 여권 인사는 20명 출연했지만, 야권 인사는 3명에 그쳤다.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서도 각 채널의 정치 편향성 시비가 끊이지 않으면서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정치 중립성 문제 등을 이유로 4건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TV조선은 '신율의 대선열차'에서 박근혜 후보의 유세장에는 사람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장면으로, 문재인 후보의 유세장은 한산한 모습으로 화면을 구성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채널의 색깔이 반영된 패널들이 마음 놓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프로그램 등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이는 종편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 통로가 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정치색 덕에 종편의 영향력이 높아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관련 질문에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며 "종편의 방송은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지형이 상당히 정파적으로 분열이 심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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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트로트·연애관찰 예능 반복…"10년간 노하우 활용해야"

종편이 초창기 시사 프로그램에 집중한 데는 패널 출연료 외에 큰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적은 제작비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요건도 작용했다.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종편들은 최근 예능, 드라마 제작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한 프로그램이 '대박'을 터뜨리면 너나없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줄줄이 내놓는다.

TV조선은 2019년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뒤흔든 '미스트롯'으로 시청률 18%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자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를 내놨고, 여기에서 배출된 트로트 스타들이 출연하는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터', '내 딸하자'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채널A는 2017년 연애 관찰 예능 '하트시그널'이 인기를 끌자 시즌 3까지 프로그램을 이어갔고, 올해는 스핀오프 '프렌즈'도 방송했다. JTBC와 MBN 역시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각각 '풍류대장', '헬로 트로트' 등 유사한 예능을 편성했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종편이 초반에는) 시사, 보도 쪽으로 굉장히 치우쳤는데, 최근에는 오락 쪽으로 편성을 늘리는 경향이 보인다"며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편성하고, 여러 차례 재방을 하면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편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편 출범 취지에 걸맞게 다양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은 교양, 다큐멘터리 등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살아남기'에서 1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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