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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툭하면 '여경 무용론'…그렇게 만만해?

송고시간2021-1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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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여성 경찰관이 현장을 이탈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여경의 능력이나 존재 가치를 깎아내리는 '여경 무용론'이 불거졌습니다.

"남경·여경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지만 온라인상에선 남성 이용자가 많은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경을 겨냥한 과도한 비난이 쏟아집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경의 행동만을 문제 삼아 "여경은 전화 응대시키려고 뽑는 것 아니냐. 여경은 필요 없다"라거나 "매뉴얼이 훌륭해도 여경들은 매뉴얼대로도 못 해서 쓸모가 없다"는 등의 비하성 발언을 하는 데 대해선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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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여성 경찰관이 현장을 이탈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여경의 능력이나 존재 가치를 깎아내리는 '여경 무용론'이 불거졌습니다.

"남경·여경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지만 온라인상에선 남성 이용자가 많은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경을 겨냥한 과도한 비난이 쏟아집니다.

사실 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4층 주민이 층간 소음을 이유로 아래층에 사는 이웃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사건 때 출동한 신임 여경과 19년 차 남경이 모두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경의 행동만을 문제 삼아 "여경은 전화 응대시키려고 뽑는 것 아니냐. 여경은 필요 없다"라거나 "매뉴얼이 훌륭해도 여경들은 매뉴얼대로도 못 해서 쓸모가 없다"는 등의 비하성 발언을 하는 데 대해선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경 무용론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 5월 서울 구로구 술집 앞에서 취객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이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 이른바 '대림동 여경'이란 이름으로 희화화된 일이 대표적인데요. 올해 4월엔 시위 중인 여성 1명을 여경 9명이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녀를 떠나 다양한 사건에 대응할 수 있는 현장 훈련이 미비했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이번 부실 대응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극한 상황에 대한 훈련과 매뉴얼이 미비해서 벌어진 것"이라며 "조직에서 늘 미숙한 개인은 나타나기 마련인데 그 책임을 특정 성별에 돌리는 것 자체가 양성 불평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인 교육 체계 개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끝날 사태가 아니었던 이상 경찰은 이미 전반적인 교육 계획을 손질했어야 한다"며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유형에 대해 반복적인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쏟아지는 비난에 곤혹스러운 경찰 당국은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전국 일선 경찰관 7만명을 대상으로 테이저건 실사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치안활동 시 제압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체력검정 등은 성비를 맞추겠다는 정치적 목적 등을 기반으로 자격조건을 둘 게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치안 능력을 확인하는 게 돼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마치 '자격 없이 뽑힌 여경'인 것 마냥 '경찰 선발에서 성비를 맞추려 해선 안 된다'며 여경 무용론에 불을 지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장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맞섰습니다.

이를 두고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에서 여경의 부실한 대응을 부각해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얻으려고 '젠더 갈라치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이를 공격함으로써 정치적인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교준 기자 송정현 인턴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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