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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빠진 로맨스', 같이 본 사람과 '썸' 시작될 영화"

송고시간2021-11-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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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연출한 정가영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는 데이팅 앱을 통해 하룻밤 상대로 만난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정 감독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2년이 다 돼 가면서 이성을 만날 길이 없다"며 "원래 외로웠던 사람도 팬데믹으로 더 외로워졌을 텐데, 이 영화를 매개로 좋은 인연이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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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감독 첫 상업 장편…"10초에 한번 관객 웃긴다는 마음"

"주인공 캐릭터에 20대 시절 제 모습 녹였죠"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연출한 정가영 감독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연출한 정가영 감독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함께 온 사람과 극장에서 보고 나가실 때 '썸'이 시작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

24일 개봉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연출한 정가영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는 데이팅 앱을 통해 하룻밤 상대로 만난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전종서가 저돌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스물아홉 자영 역을, 손석구가 섹스 칼럼을 쓰기 위해 자영을 만나는 어수룩한 서른셋 우리 역을 맡아 20·30대가 공감할 법한 로맨스 극을 이끌었다.

정 감독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2년이 다 돼 가면서 이성을 만날 길이 없다"며 "원래 외로웠던 사람도 팬데믹으로 더 외로워졌을 텐데, 이 영화를 매개로 좋은 인연이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영화는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밤치기' 등 독립 영화만 선보여온 정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상업영화다. 2년 전쯤부터 CJ ENM과 함께 기획·개발 단계를 거치고 시나리오를 갖춘 끝에 크랭크인했다.

정 감독은 "소소하게 관객분들을 만나 뵈면서 살다가 첫 상업영화를 개봉하게 돼 벅차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업영화긴 하지만 이번 작품에도 전작에서 내뿜었던 정 감독 고유의 매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거침없고 발칙한 대사, 현실적이면서 디테일한 장면 등은 정 감독의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속 한 장면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자영과 우리가 거나하게 취한 채 나누는 대화는 보는 이들의 얼굴마저 화끈거리게 할 만큼 언젠가 실제로 들어봤거나 말했을 법한 말들이다. 주인공들은 무심하게 던진 대사지만 관객들은 웃음이 터지는 이유다.

정 감독은 "술을 마시면 거침없이 말을 할 수 있게 되지 않느냐"며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말들이 계속 재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끔 등장인물들의 티키타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같은 영화를 보면 10초에 한 번씩 관객이 반응할 법한 대사가 나오잖아요. 제 영화도 그래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애드리브를 미리 많이 준비해뒀죠."

'연애 빠진 로맨스'가 마냥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자영과 우리 두 캐릭터에 불안한 20·30대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씁쓸함을 자아낸다. 자영은 '언론고시'를 통과해 방송국에 취직했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백수가 됐고, 우리는 소설가라는 꿈이 따로 있으면서도 잡지사에 다니는 신세다.

정 감독은 자신의 20대 시절이 캐릭터에 많이 녹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성장하는 지점이 있지 않으냐"며 "자영과 우리는 서로에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겪은 것"이고 강조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연출한 정가영 감독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연출한 정가영 감독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감독 역시 과거에는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무작정 달려오기만 했다고 고백했다.

원래 방송국 PD가 꿈이었던 그는 대학에 입학한 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걸 깨닫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학과에 다시 들어갔다고 한다. 이후 소설도 써보고 음악도 만들며 예술과 관련된 이것저것을 건드렸다. 2013년부터는 '철봉하는 가영'을 시작으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었다. 일부 작품에는 직접 출연해 연기도 선보였다.

"어엿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절 챙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젠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자신을 스스로 돌보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1990년생으로 막 서른을 넘긴 정 감독은 누아르, 호러, 괴수 영화까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도 많고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도 많다. 무엇보다 그는 "여운이 진하게 남는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저만 알고 있던 아이디어나 세계관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영화의 마력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절 현장으로 끌어들이고 꿈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작품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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