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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이젠 근무 중에도 휴대폰 쓰지 말입니다

송고시간2021/1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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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kzw694aqno

(서울=연합뉴스) "근무 중 사용하면 아무래도 집중이 덜 되지 않을까요?"

"군인이 나라 지키는 데 전념해야 하는데 사적 용도인 거잖아요."

"일단 쓰도록 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

"일하는 데 지장만 없으면 써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국방부는 이달 초부터 육군 15사단 기간병과 훈련병 등 총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일과 중 휴대전화 사용' 1차 시범운용을 진행 중입니다.

24시간 허용, 평일 오전 점호∼일과 개시 전(오전 9시), 평일 오전 점호∼오후 9시(훈련 시 통제)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휴대전화를 써도 문제없는지 살펴보자는 것인데요.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허가하되 시간보다는 임무 유형에 따라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훈련병도 시범운용 대상에 포함된 만큼 신병훈련소 내 휴대전화 금지령이 풀릴 가능성도 있는데요.

작년 7월 전면 도입된 일과 후 휴대전화 이용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고립된 사병들의 숨구멍을 틔워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8월 한 언론사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군 안팎을 막론하고 전체 응답자의 92.4%가 병사 휴대전화 사용에 찬성했죠.

자기 계발, 복무 부적응 완화, 위급상황 즉시 전달 등이 장점으로 꼽혔는데요.

또한 현행 사용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74.3%)는 답변이 '현상 유지'(19%), '줄여야 한다'(6.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일선 부대에서 폭행·폭언·가혹행위가 줄어드는 등 병영문화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은 "병사들이 여가를 선용하고 부조리를 바로 고발할 수 있게 되면서 전근대적 폭력이 아닌 다양한 주제로 상담 문의가 옮겨가는 추세"라고 짚었습니다.

조용만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군내 자살 사고·군무 이탈을 막는 데 효과가 있고 산불 진화 등 대민지원 시 긴급전파에 유용하다는 점에서는 업무 중 휴대전화 활용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총기를 다루고 보안이 생명인 군 특성상 자칫 임무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카카오톡을 통해 암구호를 공유하는가 하면 불법도박, 디지털 성범죄에 악용되는 등 우려가 현실화하기도 했죠.

조용만 교수는 "전방 보초를 서는데 스마트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면 경계근무에 실패할 확률이 99%"라고 꼬집었습니다.

윤형호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회인에서 군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인 만큼 훈련병에게 휴대전화는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나 이런 우려와 관련, 간부의 경우 특수 상황이 아니면 영내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만큼 병사에 대한 차별이란 지적과 함께 훈련병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육군을 갓 전역한 정모(20) 씨는 "훈련소에 있을 때 외부와의 연락 단절이 가장 힘들었던지라 휴대전화가 반입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범운용 결과를 분석해 허용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게 국방부 입장인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지선 기자 김이영 김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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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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