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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고했어, 이제 꽃길만 걷자"…기념사진 찍고 함성 지르고

송고시간2021-11-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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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전국 시험장에서는 오후 5시가 되자 4교시 필수과목인 한국사 시험까지 끝낸 수험생들이 우르르 빠져나왔다.

경남 창원중앙고 정문 앞에서 1시간 전부터 애타게 기다리던 수험생 부모들은 반가운 몸짓으로 자녀의 이름을 불렀다.

일부 수험생 가족은 딸을 위해 준비한 꽃다발을 선물했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 순간을 기억하려고 고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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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6·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 비슷하거나 어려워"

코로나19 속 두 번째 수능…"마스크 일상화 돼 큰 불편 없어"

'수능 끝'
'수능 끝'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2021.11.18 xanadu@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오늘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거예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전국 시험장에서는 오후 5시가 되자 4교시 필수과목인 한국사 시험까지 끝낸 수험생들이 우르르 빠져나왔다.

경남 창원중앙고 정문 앞에서 1시간 전부터 애타게 기다리던 수험생 부모들은 반가운 몸짓으로 자녀의 이름을 불렀다.

한 남학생은 어머니를 보자마자 울컥했던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엄마는 아들을 꼭 껴안고 연신 등을 토닥였다.

정문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김선영(49) 씨는 "어린 나이에 오늘이 가장 긴장했던 날일 텐데, 정말 고생 많았다"며 "'고생 많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이제 꽃길만 걷자'
'이제 꽃길만 걷자'

(광주=연합뉴스) 18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11.18 [광주전남사진기자회] hs@yna.co.kr

대전 둔산여고 고사장 앞에서도 가족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수험생 가족은 딸을 위해 준비한 꽃다발을 선물했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 순간을 기억하려고 고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시험장을 나오자마자 크게 함성을 지르며 해방감을 맘껏 표현하는 학생도 있었다.

단체로 브이(V) 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거나, 가족으로부터 축하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선물 받고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오늘 수능 끝'
'오늘 수능 끝'

(광주=연합뉴스) 18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축하 문구를 새긴 어깨띠를 선물 받고 있다. 2021.11.18 [광주전남사진기자회] hs@yna.co.kr

가족이 오지 않아 수험생이 머뭇거리며 나오자 손뼉을 치며 "고생했어요"라고 응원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의 얼굴은 긴장이 풀린 듯 홀가분하면서도 얼떨떨한 기색을 띠었다.

창원고에 다니는 박기문(18) 군은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시험 자체가 힘들었다는 느낌은 없다"면서 "저녁에는 친구들과 만나 게임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창원문성고에 다니는 김태영(18) 군은 "코로나19 상황이기는 했지만 '하던 대로 하자'라는 마음으로 공부했다"며 "오늘 저녁은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과목별로 평가가 엇갈렸지만, 대체로 모의평가 때와 비슷하거나 어려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캠페인 펼치는 대전교육청
캠페인 펼치는 대전교육청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수능이 시행된 18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둔산여고 앞에서 대전교육청 관계자들이 빠른 귀가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1.11.18 psykims@yna.co.kr

대전 둔산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이번 수능이 6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비슷했던 것으로 느껴졌다"며 "생명과학은 유독 어려워 시간이 촉박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상현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김모 군은 "1교시 국어영역부터 지난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확실히 어렵다고 느꼈다"며 "평소보다 문제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지문을 여러 번 읽어도 이해가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과 영어 역시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그래프가 나오는 문제는 유형이 익숙지 않아 풀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최모 양은 "수시 합격 후 최저등급을 맞춰야 하는 상황인데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워 당황했다"며 "다른 친구들도 어려웠다고 말해 가채점으로는 등급 가늠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지역 수험생 윤모(18) 양은 "수학이 생각보다 어려워 가채점을 빨리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첫 통합 수능이라 어떨지 모르지만,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열로 많이 지원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제주 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김모(18·검정고시) 양은 "가채점을 해봐야 알겠지만, 가장 자신 있었던 국어가 이제껏 봤던 시험 중 제일 어려워 속상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두 번째 치러진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 차분하게 치러졌다.

고사장 정문 주변에서 울리던 요란한 함성은 들리지 않았고, 선배들을 응원 나온 후배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열화상 감지기와 비접촉 체온계를 이용해 체온을 측정한 뒤 손 소독을 마치고 입실했다.

제주여고 강모(19) 양은 "마스크가 생활화된 덕에 문제 풀이할 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마스크를 내리는 등의 행동으로 제재받는 수험생도 없었다"고 전했다.

방역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시험을 치른 데 대해 수험생들은 대부분 "평소에 수능 환경과 비슷하게 연습을 여러 번 해서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한지은 김준범 권준우 양지웅 백나용 박주영)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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