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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멈춘 '난타'가 돌아온다…"지친 이들에게 기운 줄 것"

송고시간2021-11-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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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뮤지컬 퍼포먼스를 대표하는 공연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피엠씨(PMC) 프러덕션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열린 재개막 기념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칼, 도마, 접시 등 주방 기구를 이용해 전 세계의 마음을 두드렸던 난타가 다음 달 2일 다시 시작된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작년 3월 서울 명동 전용관의 문을 닫은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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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만에 재개막…택배·배달하며 버텨낸 배우들 "몸이 기억해요"

"공연은 라이브로 할 때 진가 느낄 수 있어…난타는 대체 불가능"

21개월 만에 돌아오는 '난타'
21개월 만에 돌아오는 '난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열린 명동 '난타' 재개막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난타' 공연이 21개월 만에 오는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명동 전용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2021.11.1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공연을 초연했을 때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였어요. 그때보다 녹록지 않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지친 분들에게 기운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형 뮤지컬 퍼포먼스를 대표하는 공연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피엠씨(PMC) 프러덕션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열린 재개막 기념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칼, 도마, 접시 등 주방 기구를 이용해 전 세계의 마음을 두드렸던 난타가 다음 달 2일 다시 시작된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작년 3월 서울 명동 전용관의 문을 닫은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송승환은 "거의 365일 쉬지 않고 쭉 공연하다가 처음으로 극장 문을 이렇게 오래 닫았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길어야 한두 달이면 되겠지 싶었는데 20개월 (넘게) 걸렸다"고 털어놨다.

1997년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쾌하게 표현한 국내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올해로 24년, 그간 공연을 본 국내외 관객만 1천400만명이 넘는다.

한참 잘 나갈 때는 서울 명동뿐 아니라 홍익대 앞, 제주, 그리고 중국 광저우(廣州), 태국 방콕 등에서 상설 공연장을 운영하며 한류 열풍을 이끌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할퀸 상처는 컸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문을 닫기는 했지만, 이처럼 2년 가까이 공연을 올리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송승환은 "극장이 닫히고 공연을 하지 못하면서 제작사도 힘들었고 배우, 스태프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무대에서 연기해야 할 배우들이 택배하고, 배달하고, 대리기사까지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다시 모인 명동 '난타' 배우들
다시 모인 명동 '난타'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열린 명동 '난타' 재개막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난타' 공연이 21개월 만에 오는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명동 전용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2021.11.18 jin90@yna.co.kr

그는 "대부분 제작사가 은행 대출을 받아서 버텨왔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무대에 오른 만큼 일상 속 작은 것 하나하나가 감사하다고 송승환은 전했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다시 극장 문을 열게 되었어요. 거의 20개월 만에 배우들과 분장실에 모여 커피 한잔했는데 이 공간에 들어오기까지 이렇게 힘들었구나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지만 배우들은 난타의 동작 하나하나를 '몸'이 기억한다고 했다.

양손에 칼을 들고 도마를 두드리는 모습은 정말 공연을 쉰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리듬에 맞춰 '얼쑤', '어이'라고 외치며 몸을 움직이는 배우들은 오랜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무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섹시 가이' 역할의 정민구는 "난타라는 단어 자체가 고유 명사가 될 정도로 우리 공연이 갖는 자부심, 작품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작품을 2년 동안 못한다는데 속상했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헤드 쉐프' 역의 고창환은 "배우들은 '배우'라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규직으로 일할 수 없어 물류센터, 배달 등으로 생활비를 벌었다"고 전하면서도 "오랜만의 공연이지만 (몸 안에) '난타 피'가 있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된 관객층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난타는 조금씩 '두드림'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단 공연은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나흘간 한다. 명동 전용관은 약 380명이 입장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4명 앉고 한 칸 띄우는 식으로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진행한다.

송승환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오랫동안 문을 닫고 있으면 난타가 잊혀질 것 같은 불안감도 든다"면서 "12월 추이와 상황을 보고 공연 횟수를 더 늘릴지, 혹은 연장할지 등 다음 단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멈췄던 '난타' 공연 재개
코로나로 멈췄던 '난타' 공연 재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열린 명동 '난타' 재개막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난타' 공연이 21개월 만에 오는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명동 전용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2021.11.18 jin90@yna.co.kr

특히 국내 관객층을 확보하는 데도 더욱 신경 쓸 생각이다.

"1997년 공연을 시작해서 1999년 전용관을 오픈할 때까지 약 2년간은 외국인 (관광객)이 아니라 국내 관객을 대상으로 했어요. 처음 그 마음으로 국내 관객들이 극장으로 오시도록 할 생각이에요."

송승환은 '위드 코로나'와 함께 난타의 새로운 도약도 꿈꾸고 있다.

내년 9월에는 미국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투어 공연에 나서기 위해 현지 에이전시와 협의 중이라고 그는 전했다. 눈으로, 귀로 즐기는 난타만의 '두드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역시 공연은 라이브로 할 때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난타는 대체 불가능한 공연이지요. 전통 리듬에 슬랩스틱 코미디를 더해 '두들김'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난타' 콘셉트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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