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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30년 장애인복지 향상 외길' 청주 장규연 원장

송고시간2021-11-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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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연(56) 청주시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원장이 자나 깨나 생각하는 것은 장애인 복지 향상과 취업이다.

이 센터에서 훈련받는 중증 장애인들이 자립심 갖춘 인격체로 성장하고, 이들이 사회·경제·직업적 측면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생활하도록 지원할 방법을 찾는 데 여념없다.

매일 오전 8시 출근해서는 시설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 이용자 불편 사항이나 안전 문제를 확인한 뒤 직업훈련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그날그날 진행될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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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받는 발달장애인 취업 가장 큰 보람…평생 이길 걸을 것"

"장애인복지정책 현실 반영해 더 세심하고 촘촘하게 정비해야"

장규연 청주시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원장
장규연 청주시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원장

[촬영 윤우용 기자]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장규연(56) 청주시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원장이 자나 깨나 생각하는 것은 장애인 복지 향상과 취업이다.

이 센터에서 훈련받는 중증 장애인들이 자립심 갖춘 인격체로 성장하고, 이들이 사회·경제·직업적 측면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생활하도록 지원할 방법을 찾는 데 여념없다.

그는 2019년 7월 센터 책임자로 취임했다.

매일 오전 8시 출근해서는 시설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 이용자 불편 사항이나 안전 문제를 확인한 뒤 직업훈련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그날그날 진행될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핀다.

이후 1층 로비나 출입문 입구에서 보호자 손을 잡고 훈련받기 위해 등원하는 장애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후로는 점심도 센터 구내식당에서 원생과 함께 한다.

이들의 도전정신을 북돋고 응원하는 말도 잊지 않고 전한다.

그가 사회복지 중에서도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둔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다.

1984년 잠시 서울 생활을 할 당시 노숙인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리고는 청주의 한 대학 사회복지학과를 거쳐 곧바로 현장 업무에 뛰어들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대리(1992년 3월∼1996년 10월), 충북도 장애인재활협회 복지부장(1996년 11월∼2010년 12월), 충북도 곰두리체육관 사무국장(2011년 1월∼2019년 6월)을 거쳐 청주시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2019년 7월) 원장 등을 역임했다.

사회복지사로 활동한 처음 3∼5년간은 상담과 가정방문, 일지 작성 등을 하며 현장을 누비느라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충북도 곰두리체육관 사무국장으로 있을 때는 평소 외출이 쉽지 않는 재가 중증장애인을 위한 나들이 행사와 수영캠프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장애인 복지와 재활을 위해 생활한 시간이 어느덧 30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장규연 청주시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원장
장규연 청주시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원장

[촬영 윤우용 기자]

이 센터에서는 장 원장을 포함, 시설 종사자 8명이 장애인 28명의 직업 적응 훈련을 돕고 있다.

장애인들은 모두 장애 정도가 심한 지적·자폐성 유형의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지체장애보다 더 세심하게 돌보고 훈련을 도와야 한다.

만 18∼40세 장애인들은 하루 7시간, 주 35시간 이상 자신과 싸우며 직업 적응 훈련을 열심히 받는다.

3년간 다닐 수 있는데 평가를 통해 연장할 수 있다.

장애인들은 이곳 훈련을 받기 전 1개월간 적응 기간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가 많다 보니 중도 탈락 가능성이 높아서다.

장 원장을 비롯한 직업훈련 교사들은 이 기간 상담을 하고 생활 태도 등을 평가해 훈련받을 장애인을 선발한다.

센터는 장애인의 신체적 능력 및 개인·사회생활 등 장애인이 가진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통해 개인별 직업재활 계획을 수립한다.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생활 능력, 자기관리 능력, 대인관계 기술 등 자립을 위한 재활 기능 기초훈련도 벌인다.

장애인이 현장에서 요구되는 작업 습관을 형성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기초 기능훈련, 개별 특성에 따른 적합한 직무를 배치하고 지원하는 직업 전이 훈련도 제공한다.

장애인직업적응훈련
장애인직업적응훈련

[청주시 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든 훈련 프로그램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장애인들도 궁극적인 목표인 어엿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때론 눈물을 흘린다.

교사들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정신을 집중해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고 장 원장은 귀띔했다.

장 원장과 직업 훈련 교사들은 장애인들이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치며 홀로서기에 성공할 때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개관 이후 3명이나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보호작업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30만∼6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몇푼 안 되는 돈이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일군 결실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는 억만금보다도 크다.

일반인과 다르지 않게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는 자금심은 덤이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장 원장 가슴 한켠에는 늘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자리한다.

열심히 가르쳐 더 나은 직장을 알선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그는 "'저 아이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하는데'라는 부모님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며 "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더 꼼꼼하게 수립되고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동안 '부끄럽다'는 말을 자주했다.

그동안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 장관상, 도지사 표창 등을 여러 차례 수상하고 최근 청주시가 주는 복지대상도 받았지만, 이 모든 것이 동료들이 일군 성과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면서 포부를 묻자 짧게 답했다.

"평생 이 길을 걸어왔으니 힘닿는 데까지 더 해봐야지요. 단 한명의 발달장애인이라도 주변 도움 없이 자립할 수 있다면 그게 보람이고 행복입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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