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육류가공 신기술' 1천억 투자사기 적발…3명 구속
송고시간2021-11-16 17:04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육류 가공·수출 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1천여명으로부터 1천억여원을 끌어모은 업체 임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모 육류가공회사 대표 아들을 비롯해 이 회사 임원 3명을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 회사 임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3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나머지 2명의 영장에 대해선 "범죄 혐의의 소명이 더 필요하다"며 기각했다.
이들은 2018년 초부터 2019년 6월께까지 다단계 방식으로 1천여명의 피해자들로부터 모두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회사는 육류를 0도 가까운 온도에서 빙온(氷溫) 숙성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 기술로 생산한 식품을 수출한다는 사업 계획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모았다.
실제로 2018년 말까지 투자한 이들에게는 40일마다 투자금의 3∼10%에 달하는 배당금이 돌아가기도 했지만, 2019년 초부터 배당금 지급이 중단됐다.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에 따라 이 업체와 관련된 사건들을 일괄 수사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김모씨는 2019년 6월 말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약 140억원을 추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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