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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 오빠부대 원조' 피아니스트 김정원 한국 데뷔 20주년

송고시간2021-11-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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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정원(46)이 어느덧 한국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클래식계 최초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그는 2001년 10월 LG아트센터에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며 데뷔했다.

김정원은 16일 서울 강남구 야마하 뮤직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숨을 고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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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기념 콘서트…"고난을 이겨냈을 때 감정이 나를 성장시켜"

피아니스트 김정원
피아니스트 김정원

[크라이스클래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요. 인생이란 여정에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싶었죠. 그렇게 빨리 달리지 않아도, 그렇게 높이 오르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46)이 어느덧 한국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클래식계 최초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그는 2001년 10월 LG아트센터에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며 데뷔했다. 당시 연주회에는 팬들이 선물과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고, 공연은 연일 매진 행렬이었다.

김정원은 16일 서울 강남구 야마하 뮤직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숨을 고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원은 예원학교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빈 국립음대에 입학했다. 마리아 카날스, 부소니, 자일러, 더블린 등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1997년 빈에서 열린 뵈젠도르퍼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3차 심사까지 진출했지만 결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도 폴란드 음악협회가 주최하는 콩쿠르 우승자 초청 연주에 이례적으로 우승자 대신 초청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쇼팽에 빠지고, 라흐마니노프에 매료됐었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화려하고 꾸밈이 많은 음악보다 담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음악에 점점 더 공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그는 슈베르트의 21개 소나타 전곡 연주를 2014년 시작해 4년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연주하는 동안 '슈베르트 디톡스'라고 할 만큼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의미 있는 작업이었지만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그 여정을 끝냈을 때의 벅찬 감정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손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방전되지 않을까 걱정도 하지만 음악이 노화와 함께 퇴보하지 않고,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김정원
피아니스트 김정원

[크라이스클래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음악에 대한 후회와 애증도 고백했다. "여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왜 피아노밖에 선택할 수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서른이 넘어서야 했다. 슬럼프는 자주 온다"며 "하지만 살아가는 힘이 기쁨에서만 오지는 않는다. 고난을 이겨냈을 때의 감정이 매일의 평화로움보다 더 큰 에너지를 주고,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내가 음악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김정원은 그간 네이버 클래식 음악프로그램인 V살롱콘서트를 진행해 연주자들을 소개해 왔고, 베이스 연광철과 작곡가 김택수의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린 시절을 정상적으로 보내지 못했다. 친구들과 놀지도 않고 혼자 연습실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주변의 좋은 음악가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이런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원은 다음달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타임리스(Timeless)-시간의 배'란 제목으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공연에서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제프 바이어의 발레음악 '한국의 신부' 중 전주곡, 베토벤 '황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사한다. 특히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연주한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라기보다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선전포고와 같습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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