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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인 "우린 25년 된 새내기…자신감 주는 밴드로 기억되길"

송고시간2021-11-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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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부딪히고 울면서 알게 되는 게 젊음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원한다면 밤하늘의 별도 따줄 수 있다고 '립 서비스'를 날리는 그들, '뇌가 없다'(no brain)는 이름의 밴드 노브레인이다.

국내 인디 밴드의 전설이자 한국식 펑크록, 이른바 '조선 펑크'의 창시자로 불려 온 1세대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성우. 황현성, 정민준, 정우용)이 올해로 결성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 록스타뮤직 사무실에서 만난 노브레인 멤버들은 "25년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어색하다. 고참 가수가 아니라 25년 된 (펑크 록) 새내기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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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시작해 '조선펑크' 대표 밴드로…"함께 뛰고 놀던 무대 그리워"

12월 새 앨범 발표…"할아버지 됐을 때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 목표"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이 11일 서울 마포구 록스타뮤직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4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하겠다고 방방 뛰던 젊음이 있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도 절대로 꿈을 꾸지 않겠다고 소리 지른 1990년대 말의 청춘이었다.

세월의 변화 속에 이제는 '철'이 든 것도 같지만 마음속 열기는 그대로다.

누군가에게는 부딪히고 울면서 알게 되는 게 젊음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원한다면 밤하늘의 별도 따줄 수 있다고 '립 서비스'를 날리는 그들, '뇌가 없다'(no brain)는 이름의 밴드 노브레인이다.

국내 인디 밴드의 전설이자 한국식 펑크록, 이른바 '조선 펑크'의 창시자로 불려 온 1세대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성우. 황현성, 정민준, 정우용)이 올해로 결성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 록스타뮤직 사무실에서 만난 노브레인 멤버들은 "25년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어색하다. 고참 가수가 아니라 25년 된 (펑크 록) 새내기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1996년 홍대 인디신(scene)을 상징하는 클럽 '드럭'에서 첫발을 뗀 노브레인은 25년 동안 꿋꿋하게 록 음악을 해왔다.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활동해 온 그들은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밴드이기도 하다.

원년 멤버인 드러머 황현성은 농담처럼 "지긋지긋하다"면서도 매 순간이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좁고 어두운 클럽 지하에서 공연하다 보면 무대에 오른 밴드도, 팬들도 정말 탈진할 정도로 음악에 집중해요. 정신이 나갈 정도로 모두가 함께 뛰고 숨 쉬던 그 기억이 생생해요." (웃음)

중간에 합류한 멤버이자 가장 나이가 어린 베이시스트 정우용은 "멤버들 얼굴을 보면 주름도 하나씩 생기고 25년 활동한 게 맞는구나 싶다"면서도 "그동안 대중에게 록 밴드를 각인시키는 역할은 제대로 한 듯하다"며 웃었다.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이 11일 서울 마포구 록스타뮤직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4
scape@yna.co.kr

25주년이라는 말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는 이들을 대신해 후배들이 한국 록의 '영원한 젊음'을 기억하는 데 앞장섰다.

래퍼 마미손과 록밴드 효자손은 노브레인의 데뷔 25주년을 맞아 최근 헌정곡 '번지점프'를 발표했고, 잔나비는 2007년 발매된 노브레인의 정규 5집 '그것이 젊음'에 수록된 '한밤의 뮤직'을 리메이크했다.

활동하는 동안 부침도 겪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지금의 노브레인을 만든 건 역시 음악이라고 멤버들은 강조했다.

보컬 이성우는 "다 겹치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성향이 다르다. 여러 선이 서로 스쳐 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음악 안에서는) 스며들고 색이 나오는 식"이라며 "멤버들을 한데 어우르게 하는 구심점은 무대이자 음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때로는 멤버들이 안 예쁘게 보이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예뻐 보인다"며 "4명이 한 번에 불타오를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너무나도 황홀해서 누군가 돈을 줄 테니 팔라고 해도 절대 팔지 않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브레인의 음악 활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곡은 역시 3.5집에 실린 '넌 내게 반했어'다.

곡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 인지도나 음악 스타일 등에서 '넌 내게 반했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2004년 발매된 이 노래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서 전미도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기타리스트 정민준은 "성우 형이 설거지하는 동안 내가 튜닝도 제대로 안 된 기타를 들고 몇 마디 흥얼거리며 만든 노래가 여기까지 왔다"며 "처음 나왔을 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1∼2년 정도 지나 뒤늦게 인기를 얻었다"고 노브레인 최고 인기곡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결성 25주년을 맞은 밴드 노브레인이 11일 서울 마포구 록스타뮤직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4
scape@yna.co.kr

황현성은 '넌 내게 반했어' 외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뽑아달라는 요청에 "'바다 사나이'(2000녀), '아름다운 세상'(2001년) 두 곡은 노브레인밖에 못 하는 노래"라며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쩌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야속할 수밖에 없다.

노래하거나 공연을 할 수는 있지만 예전처럼 관객들의 '떼창' 속에 방방 뛰며 함께 호흡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이성우는 "2019년 12월 연남동의 한 클럽에서 했던 공연이 뇌리에 생생하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집에 가지도 않고 디제잉에 맞춰 함께 춤추고 놀았는데 그 순간이 너무나도 그립다"고 회상했다.

아쉬운 마음이 클 법도 하지만, 그는 "코로나19로 밴드 하는 친구들이 설 무대나 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많이 해체 한다고 하던데 잠깐 휴식기를 갖더라도 다시 뭉쳐서 함께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더 걱정했다.

올해로 모든 멤버가 40대에 접어들었지만, 노브레인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다음 달 28일에는 2014년 미국에서 녹음 작업을 했던 곡을 포함해 총 5곡을 묶어 새 앨범을 낼 예정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하면서 '쭈그렁 할아버지'가 됐을 때 같은 1세대 밴드인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을 하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멤버들은 전했다.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냐고요? '노브레인도 했는데 나라고 못 할까'라며 누군가의 삶에 자신감을 주는 존재였으면 해요. 청춘이 없다는 이들에게고 청춘의 씨앗을 뿌리는 그런 노래를 계속해야죠." (정민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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