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광 해변을 빛낸 바다미술제 폐막…14만명 관람
송고시간2021-11-14 13:01
전시구성·장르 다양화, 부산작가 발굴 성과…태풍 피한 바다미술제 기록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2021 바다미술제가 3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14일 폐막했다.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Non-/Human Assemblag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바다미술제에는 13개국 36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가해 2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주최 측인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개막 이후 전시 기간에 모두 14만여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핵심 메시지는 인간과 비인간을 분리된 개체로 인지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상호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보자는 것.
리티카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이러한 기본 방향에 따라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과 공존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 작품들을 선정하고, 자연과 비인간 생명체에 대한 교감과 연대를 끌어내고자 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2021 바다미술제. 이번 바다미술제에는 13개국 36명의 작가가 참가해 22개 작품을 전시했다. 2021.10.13 handbrother@yna.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많은 관람객이 찾은 것은 시선을 끈 작품과 전시 구성은 물론, 동해선 일광역 개통으로 관람객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존 바다미술제 작품들이 백사장을 중심으로 설치됐던 것에 비해 이번 전시는 백사장을 비롯한 하천 다리, 마을회관, 생활 공원, 아파트 외벽, 어촌마을과 상점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적절히 배치했다.
장르 면에서도 조각과 설치미술이 주를 이뤘던 기존 바다미술제와 달리 이번에는 평면, 영상, 사운드, 텍스트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인근 일광역 개통에 힘입어 평일에는 평균 2천여명, 주말에는 1만5천명 이상이 전시를 둘러보면서 작고 조용한 일광해수욕장은 여름 휴가철 못지않은 인파로 붐볐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태풍을 겪지 않은 유일한 대회로도 기록됐다.
2019 바다미술제는 개최 전후로 세 차례의 태풍을 맞아 일부 작품이 훼손되기도 했다.
부산 작가들이 이번 미술제 대표작가가 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전체 작품 22점 중 5개 작품이 부산지역 작가의 작품이다.
버려진 자개로 거대한 알을 만들어 낸 김경화의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번 바다미술제에서 대표 포토존 역할을 했다.
류예준의 '주름진 몽상의 섬들'도 대회 주제인 인간과 비인간의 아상블라주를 시각적으로 상징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폐막일인 이날 전시 관람은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주최 측은 이번 바다미술제를 마무리하는 폐막 영상을 16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예정이다.
ljm70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1/14 13: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