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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러시아 해커 가담 '위조 백신패스' 유통 정황

송고시간2021-11-09 19:56

경찰, 공모 혐의로 17세 청소년 입건…러 해커 소재 추적

이탈리아에서 활용되는 스마트폰용 백신 패스
이탈리아에서 활용되는 스마트폰용 백신 패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백신 패스'(그린 패스·면역증명서)를 적용하는 이탈리아에서 위조된 그린 패스 유통 정황이 확인돼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중부 라치오주 리에티에 거주하는 17세 청소년을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청소년은 러시아 출신 해커와 공모해 가짜 백신 패스를 인터넷상에서 판매해 약 2만 유로(약 2천726만 원)의 부당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그는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가짜 백신 패스를 주문한 이의 신분증 사본을 받고서 이를 러시아 해커에게 넘기는 등 중간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일당이 가짜 백신 패스 발급 명목으로 확보한 신분증 사본은 차명 계좌 개설이나 차명 신용 카드 발급 등 2차 범죄에도 활용됐다고 한다.

이러한 범행은 한 여성이 백신 패스 위조를 요청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이른바 '안티 백서'인 이 여성은 헬스장을 이용하고자 해당 청소년에게 150유로(약 20만 원)와 함께 신분증 사본을 전달하고 백신 패스 위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백신 패스는 오지 않았고, 이를 빌미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협박까지 당하게 되자 모든 사실을 경찰에 털어놨다.

경찰은 이 청소년이 백신 패스 위조를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계 사이버 범죄 네트워크에 포섭돼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러시아 해커의 소재와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위조된 백신 패스가 시중에 얼마나 유통됐는지도 확인 중이다.

백신 패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다.

이탈리아에서는 실내 음식점이나 헬스장, 박물관·미술관 등을 출입하거나 기차·비행기·고속버스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반드시 백신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민간·공공 근로 사업장에도 백신 패스가 있어야 출근이 가능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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