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오늘 '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두번째 소환
송고시간2021-11-10 06:30
대검 감찰부 압수물·김웅 진술 토대로 보강 수사 전망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10월 27일 오전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대기하던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과천=연합뉴스) 이대희 최재서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한다.
손 검사는 작년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며 소속 검사들에게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이를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 보내 야당에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를 받는다.
공수처는 지난 9월 9일 손 검사와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입건했고, 같은 달 10일 손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사건 당시 손 검사의 지휘를 받던 검사들과 수사관을 잇따라 조사했고 지난 2일 손 검사를 첫 소환 조사했다.
공수처는 이날 2차 조사에서 지난 5일 대검찰청 감찰부를 압수수색한 결과물 등을 토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압수물 가운데서는 감찰부가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한 대검 대변인 공용폰 포렌식 자료도 담겨있어 지난달 피의자로 입건된 권순정 전 대검 대변인의 개입 여부 또한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일 김 의원 조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로 손 검사 방어 논리의 허점을 찾아내려 할 수도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조사 직후 공수처가 '손준성 보냄' 외에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지난달 22일 윤 후보의 이른바 '판사사찰 문건' 불법 작성 의혹도 입건한 바 있어 이날 관련 조사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 검사가 속해 있던 수사정보정책관실은 당시 해당 문건을 작성하고 반부패·강력부 및 공공수사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검사 측은 공수처가 구속 영장 청구와 소환 조사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날 조사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1차 조사에서 손 검사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당시 상황이 대부분 기억나지 않고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이를 김 의원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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