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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선택은] ③ 청년에게 사이다 될까…이재명, MZ 되돌리기 사활

송고시간2021-11-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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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MZ세대 김남국 의원에게 전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후보가 요즘 '1일1청년' 일정을 소화하며 2030 붙잡기에 사활을 거는 데는 2017년 대선 당시 '촛불민심'을 떠받치며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등돌린 2030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면 내년 3월9일 정권재창출에 다가서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당시 이를 지켜봤던 이 후보는 부진한 지지율 타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본선 레이스 출발과 함께 소통을 앞세운 청년층 구애 작전에 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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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도 좋다는 李 "진심으로 소통·경청"…'1일 1청년'은 계속된다

'친근한 이재명'…행정경험 무기로 '2030 체감 정책' 해결능력 부각

목걸이 만들어보는 이재명
목걸이 만들어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8월 22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위치한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에서 열린 여성청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직접 목걸이를 만들어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나는 망가져도 괜찮다. 진심으로 청년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듣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MZ세대 김남국 의원에게 전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후보는 간담회 자리에서 청년들로부터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듣는 형식적인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도 참모들에게 전했다.

진솔한 소통으로 다가설 때 청년들이 마음의 문을 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후보는 지난 7일에는 SNS를 통해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가 요즘 '1일1청년' 일정을 소화하며 2030 붙잡기에 사활을 거는 데는 2017년 대선 당시 '촛불민심'을 떠받치며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등돌린 2030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면 내년 3월9일 정권재창출에 다가서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이재명, 넷볼 경기 체험
이재명, 넷볼 경기 체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 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영국에서 농구를 모방해 만들어진 여성 전용 스포츠) 경기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30과의 눈높이 맞추기…'친근한 이재명' 변신 노력

싸늘하게 식어버린 2030의 민심의 '위력'은 민주당의 참패로 이어졌던 4·7 재보선 결과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당시 이를 지켜봤던 이 후보는 부진한 지지율 타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본선 레이스 출발과 함께 소통을 앞세운 청년층 구애 작전에 올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6일 이 후보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도 청년공유주택이었다.

이 후보의 청년 일정 콘셉트는 '친근한 이재명'이다.

지난달 31일 2030 여성들과 생활체육 '넷볼' 경기를 했을 때에는 기념 사진을 찍으며 무릎을 꿇는가 하면, 간담회에서 함께 책상다리를 한 채 바닥에 앉는 등 참가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 노력했다.

지난 6일 저녁에는 2030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끈 <SNL코리아>의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하기도 했다.

때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수평적 멘토'로 빙의하기도 한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과의 오찬에서 자리를 비공개로 전환하려는 참모진을 향해 "이야기는 (공개석상에서) 한 명씩 다 듣겠다"고 말하며 직접 만류, 이들의 민원을 하나하나 경청했다.

앞서도 이 후보는 전통시장을 방문 중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에 꼭 들러 물건을 사며 애로사항을 묻는 등 청년 친화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또 현장 일정중에는 청년들이 사인 요청을 하면 길을 걷다가도 되돌아오고, 함께 '셀카'를 찍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특유의 '사이다'적인 면모에 더해 MZ세대가 원하는 거리낌 없고 유쾌한 느낌, 여기에 청년세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덧대 기성세대의 독선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청년주택 '장안생활' 방문
이재명 청년주택 '장안생활'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 테라스에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재명, '홍카콜라' 벤치마킹?…'사이다' 정책승부로 尹과 차별화

이 후보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반대진영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MZ세대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선대위원들에게 '2030' 남성들이 홍 의원을 지지한 이유를 분석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추천하고 공유한 바 있다. 이 후보는 특히 청년의 목소리에 대한 '경청'이라는 대목에 깊이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8일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라. 청년 당사자들을 불러서 간담회를 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 행보로 2030 표심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행정 경험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청년들이 당면한 현실의 문제에 '사이다' 해법을 안기겠다는 것이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보여준 추진력과 실행·집행력을 토대로 청년들에게 '이재명은 한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집중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청년간담회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청년간담회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카페 '누구나'에서 열린 청년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尹보다 먼저 2030 민심 잡는다"…청년 맞춤형 일정 계속

이 후보의 이러한 청년 구애 배경에는 2030 세대가 여야 모두의 아킬레스건이자, 동시에 도약의 기회라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0대 연령층에서 각각 14.7%, 34.3%라는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청년 세대에 한해서는 두 후보가 모두 낙제점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MZ세대의 민심을 먼저 확보할 경우 대권 본선의 승기를 확보할 기회기도 하다.

이에 따라 MZ세대를 사로잡아 차기 대통령에 오르려는 이 후보의 '청년 구애 일정'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낙상사고로 입원한 아내 김혜경 씨 간호를 위해 일정을 전면 취소한 9일에도 청년 세대의 '뜨거운 감자'인 가상자산과 관련한 간담회, 청년 소방관과의 간담회 등 2030 맞춤형 일정을 빼곡히 기획한 바 있다.

오는 11일 이 후보는 청년들과의 대규모 소통 행사를 계획 중이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민생 투어에서도 방문지마다 청년과의 간담회를 포함하려 구상 중이다.

오는 15일에는 2030 세대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롤) 게임 관람을 준비 중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청년들의 민심을 두루 청취한 뒤, 이들의 고민을 총결집해 당 차원의 청년 맞춤형 정책을 발표하는 대규모 타운홀 미팅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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