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가뭄에 말라죽는 가축들…기후재난에 절규하는 케냐
송고시간2021-11-08 16:00
"그것들이 죽으면 우리도 다 죽어요"…기후변화 따른 가뭄에 케냐 목축업자 토로
아프리카 지구 온실가스의 4%만 배출해도 피해 극심

(와지르 카운티<케냐> AP=연합뉴스) 지난 10월 24일 케냐 와지르카운티의 데르투 근처 사막에서 가축을 돌보는 한 목동 소년이 물을 움켜 마시며 갈증을 달래고 있다. 2021.11.7 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그것들이 죽으면 우리 모두 죽어요."
아프리카 케냐 북부를 다시 덮친 가뭄 때문에 가축들이 말라 죽는 것을 바라보는 이 나라 목축업자 유수프 압둘라히의 토로입니다. 압둘라히는 이미 염소 40마리를 잃었습니다.

(와지르 카운티<케냐> AP=연합뉴스) 지난 10월 25일 케냐 와지르 카운티의 마타나 마을 근처에서 굶어 죽은 기린의 사체를 모하메드 모하무드가 바라보고 있다. 모하무드는 사불리 야생동물 보호단체의 순찰대원이다. 2021.11.7 photo@yna.co.kr
대륙 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는 최근 잇따라 기후변화의 충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동안, 목축업자들은 가축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와지르 카운티<케냐> AP=연합뉴스) 지난 10월 24일 케냐 와지르 카운티의 데르투 근처 사막에서 목동의 아이들이 가축 사체들을 지나고 있다. 2021.11.7 photo@yna.co.kr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47개 카운티 가운데 10곳에서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유엔은 2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와지르 카운티<케냐> AP=연합뉴스) 지난 10월 24일 케냐 와지르 카운티의 데르투 근처 사막에서 낙타들이 물 저장소에서 목을 축이는 동안 소녀들이 가족들의 낙타를 돌보고 있다. 2021.11.7 photo@yna.co.kr
사람들이 식량과 물을 찾아 더 멀리 여행하면서 지역사회 간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후 충격이 아프리카를 통틀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아프리카는 현재 지구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4%만 차지할 정도로 그 배출량이 미미합니다.

(와지르 카운티<케냐> AP=연합뉴스) 지난 10월 26일 케냐 와지르 카운티에서 사불리 야생 동물 보호단체의 레인저들이 물탱크 로리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다. 2021.11.7 photo@yna.co.kr
그러나 그로 인한 고통은 가장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COP26 정상회의에서 다른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가리사 카운티<케냐> AP=연합뉴스) 소말리아 출신 케냐 여성들이 지난 10월 27일 케냐 가리사 카운티의 쿠루티 근처에서 정부에서 배급하는 물을 담기 위해 용기들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2021.11.7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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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1/08 1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