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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머금고 4년 만에 얼굴 내민 경복궁 육각정자 향원정

송고시간2021-11-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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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북쪽에 있는 아름다운 정자인 보물 '향원정'(香遠亭)과 고운 단풍으로 물든 주변 풍경을 4년 만에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복원 공사를 마친 향원정과 연못 향원지(香遠池), 건청궁과 향원정을 잇는 다리인 취향교(醉香橋)를 5일 공개했다.

향원정은 사각형 향원지 안에 조성한 동그란 섬에 지은 육각 이층 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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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공사 마치고 공개…다리 취향교는 남쪽서 북쪽으로

단장 마친 경복궁 향원정
단장 마친 경복궁 향원정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건물이 기울고 목재 접합부가 헐거워졌다는 진단을 받아 2017년 5월 해체·보수 공사를 시작한 경복궁 북쪽 정자 '향원정'(香遠亭)이 공개됐다. 사진은 24일 오후 경복궁 향원정 모습. 2021.10.24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복궁 북쪽에 있는 아름다운 정자인 보물 '향원정'(香遠亭)과 고운 단풍으로 물든 주변 풍경을 4년 만에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복원 공사를 마친 향원정과 연못 향원지(香遠池), 건청궁과 향원정을 잇는 다리인 취향교(醉香橋)를 5일 공개했다.

향원정은 사각형 향원지 안에 조성한 동그란 섬에 지은 육각 이층 정자다. 정자 명칭인 '향원'(香遠)은 중국 학자 주돈이(1017∼1073)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로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이다.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재위 1863∼1907) 연간에 세웠다고 알려졌다.

보수 공사는 건물이 전반적으로 기울고 목재 접합부와 기단 등이 헐거워졌다는 진단에 따라 시작됐다. 2017년 5월 설계 용역을 추진하면서 향원지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고, 이듬해 11월 작업에 들어가 3년 만에 마무리됐다.

궁능유적본부는 향원정을 완전히 해체한 뒤 다시 조립했고, 섬 둘레에 있는 석축(石築)을 정비했다. 나무 부재는 10∼20%를 교체했으며, 건물 하부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말뚝 799개를 박았다.

발굴조사를 통해 1층에 있던 도넛형 온돌도 찾아냈다. 온돌은 보통 밭고랑이나 부챗살 모양으로 고래(구들 밑으로 난 연기가 통하는 길)를 설치하는데, 향원정은 가장자리를 따라 고래를 둬 난방이 바깥쪽을 중심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또 현존하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를 활용해 향원지 외부와 연결된 낮은 굴뚝을 복원했고,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연기가 연못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아름다운 경복궁 향원정의 단청
아름다운 경복궁 향원정의 단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목재 연륜 연대 조사로 1881년과 1884년에 벌채한 나무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규명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궁능유적본부는 목재를 근거로 향원정 건립 시기를 1885년으로 추정했다. 과거에는 '향원정'이라는 건물 명칭이 승정원일기 1887년 기록에 처음 등장하기 때문에 막연히 1887년 이전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건청궁 조성 시기인 1867∼1873년에 향원정이 함께 완성됐다는 견해도 있었다.

1953년 향원정 남쪽으로 재건된 취향교는 원위치를 찾아 북쪽으로 옮겼다. 형태도 돌기둥에 나무 판재를 얹은 평평한 다리에서 아치형 나무다리로 바뀌었다. 색상은 옛 사진처럼 흰색으로 칠했다.

아울러 지붕 중심에 세우는 호로병 같은 장식인 절병통도 과거 사진을 참조해 교체하고, 외부 난간과 문양이 있는 종이인 능화지도 복원했다.

궁능유적본부는 단청 안료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내년 4월부터 내부를 특별관람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향원정 권역 복원 공사가 경복궁의 가치와 역사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사 전 향원정 모습
공사 전 향원정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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