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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개인이 맞서는 데 한계…조직화한 대응 필요"

송고시간2021-1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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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이달 1일로 출범 4주년을 맞았다.

문제는 괴롭힘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오는 압박감을 온전히 개인이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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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권두섭 대표 "스타벅스 트럭시위 효과 두고봐야…온라인노조 구상 중"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직장갑질119' 사무실에서 단체 대표 권두섭 변호사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4 nor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직장갑질119' 사무실에서 단체 대표 권두섭 변호사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4 nor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생긴 이후로는 상담이 수월해졌지만, 과연 이분들이 회사에 다니면서도 본인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이달 1일로 출범 4주년을 맞았다. 직장갑질119는 2016년 촛불광장의 민주주의를 직장의 민주주의로 확장한다는 목표로 2017년 11월 출범했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의제화해 2019년 입법을 이끌었고 4년간 '을(乙)'들의 고민을 10만건이나 상담했다. 이 단체 대표 권두섭 변호사는 지난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상담 횟수가 1천건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얼마나 상담했는지 세지 않는다"며 웃었다.

권 대표는 법 제정 이후 상담이 내용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법이 없었을 땐 상사의 갑질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안내하기가 어려웠는데, 법 시행 이후엔 어떤 행위가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권리구제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하기가 수월해졌다고 한다. 다만 문제는 괴롭힘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오는 압박감을 온전히 개인이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분이 우리를 진짜 '119'처럼 무슨 권한을 가진 단체로 생각합니다. 신고서를 내는 분들도 있고요.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어떤 권리가 있는지 상담을 해드리는 거예요. 연구가 필요하다면 보고서를 만들거나 제도 개선을 끌어내기도 하고요."

권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 내 성희롱과 유사하다고 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가 불이익을 감수하거나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이 온전히 맞서는 게 아니라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어야 하고, 결국은 노동조합으로 뭉치는 방법밖엔 없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향후 '시즌2'격의 활동 방향으로 '온라인 노조'를 기획하고 있다.

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지난 10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온라인 노조는 아직 구상에 구상을 거듭하고 있어요. 기존 노조들이 조직화에 힘쓰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익명의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기존과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었죠."

직장갑질119가 지난 4월 발표한 직장인 1천명 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률은 높은 편이다. 자주 방문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는 응답은 56.7%로 나타났고, 직업이나 업종별로 대화를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5.7%에 달했다.

권 대표는 "민주노총 초기업노조(산업·업종·지역별 노조)처럼 직종 전체로 확대 적용이 필요한 조항은 직종 대표 사용자와 교섭해 협약으로 확정시키는 것을 온라인 노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는 온라인에 모인 스타벅스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벌여 회사로부터 개선책을 얻어낸 것과 유사하지만, 권 대표는 "스타벅스 트럭시위는 조금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그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회사가 면피성으로 해결한 것인지, 이분들 문제가 실질적으로 개선됐는지는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속해서 노동조건을 개선하려면 조직이 필요해요. 영국에서 노동자들이 단체로 대응한다고 만든 조직에 이름을 붙인 게 '유니언'(union)이고 우리말로 번역해서 노동조합이 된 것일 뿐이지, 그 이름에 얽매여 반감을 품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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