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유럽순방 결산①] 교황에 방북 제안…임기말 평화 불씨 살리기

송고시간2021-11-04 10:00

beta

문재인 대통령이 이탈리아-영국-헝가리로 이어지는 7박 9일 간의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5일 귀국한다.

순방 기간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제안하는 등 임기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순방 첫 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면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바이든과 짧은 조우만…한미·한일 회담은 '다음 기회에'

베이징 올림픽 前 종전선언 논의 진전될까…북미협상·대선 등 변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탈리아-영국-헝가리로 이어지는 7박 9일 간의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5일 귀국한다.

순방 기간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제안하는 등 임기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별도의 회담 없이 짧은 '조우'를 하는 데 그쳤고, 관심을 모았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0월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0월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교황 방북, 평화 진전 발판될까…현실적 제약 적잖아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순방 첫 일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면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을 돕기 위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8년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방북 제안에 대해 같은 취지의 답변을 한 바 있으나 아직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다.

국내외의 시선은 이번에야말로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방북이 실제로 이뤄질 수지에 쏠리고 있다.

성사될 경우 소강 국면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기자들을 만나 "(교황청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 등 조금씩 물밑에서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문 대통령 방문 시기에 맞춰 로마에서 폐철조망을 녹여 만든 '평화의 십자가' 전시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주요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의 십자가를 전시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와 지지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방북이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19로 비상방역 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교황의 방문을 허용할지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 가량밖에 남지 않은 것도 동력 저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임기 말까지 숨가쁜 외교전…대선 등 변수

'교황 방북' 카드의 성사 여부와 별개로 한반도 평화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문 대통령의 외교전은 임기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조우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일을 설명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화답했다.

또 G20 회의장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하면서도, 전날 헝가리에서 아데르 야노시 대통령과 회담을 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의제로 올렸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종전선언 구상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순방 이후에도 외교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북미 사이의 비핵화 방법론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의 평화외교 행보도 제약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 대선이 다가올수록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자연스레 약해진다는 점도 청와대로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방북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지 교민에게 다가가는 문재인 대통령
현지 교민에게 다가가는 문재인 대통령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야노쉬 아데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현지 교민들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1.3 jjaeck9@yna.co.kr

◇ 한일관계 이번에도 제자리…임기내 회담 불투명

이번 순방에서 한미 정상의 만남은 2∼3분간의 조우에 그쳤지만 청와대에서는 만남의 시간이나 형식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5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성과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에 더해, 이번 순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급망 글로벌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한미 정상의 '스킨십'은 충분하다는 판단이 엿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식 정상회담은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고 친분을 돈독히 했다"며 "지난 5월 '최고의 정상회담'으로 평가받는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이후에도 한미는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한 대북 관여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청와대가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엄중하다.

두 정상은 이번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를 위해 영국을 찾았음에도 만남은 불발됐다.

양측의 일정이 맞지 않기도 했지만 양국 사이의 핵심 쟁점인 강제징용 피해자·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평행선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이런 '엇갈림'의 본질적 원인으로 보인다.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면을 해도 '빈손 조우'에 그칠 수밖에 없어서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아 이제는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이라며 "양국 정상이 회담이나 회동할 기회가 있을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hysup@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