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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에 첫 자동화 장비 도입 놓고 노사정 갈등 고조

송고시간2021-11-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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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만에 처음으로 자동화 장비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항운노조가 일자리 감소와 근로 조건 악화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3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인 DNCT는 현재 부산 북항 신감만부두에서 운영하는 터미널을 반납하고 신항으로 이전하면서 무인이송장비(AGV)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항만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업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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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에 컨테이너 무인이송장비…노조 "일자리 대책 마련해야"

컨테이너 옮기는 무인 장비 AGV
컨테이너 옮기는 무인 장비 AGV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국내 항만에 처음으로 자동화 장비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항운노조가 일자리 감소와 근로 조건 악화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3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인 DNCT는 현재 부산 북항 신감만부두에서 운영하는 터미널을 반납하고 신항으로 이전하면서 무인이송장비(AGV)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국내 항만 터미널에서는 사람이 탑승해 컨테이너를 옮기는 유인이송장비, 즉 스트래들 캐리어를 사용하고 있다.

무인이송장비는 근로자가 장비에 탑승하지 않고 리모컨 등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국내 항만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업계 관심이 높다.

항만에 무인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며 스트래들 캐리어와 비교해 안전성과 효율성도 높다는 게 해당 업체와 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운영사 측은 야드 트랙터 추가 도입, 근로자 재배치 등을 통해 기존 인력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항만공사도 선석 확대와 북항 부두 재배치 등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다.

부산항 신항
부산항 신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부산항운노조는 항만 자동화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비정규직 고용 불안, 사업장 변경에 따른 근로여건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항운노조는 "항만공사와 터미널 운영사가 AGV 도입 사실은 숨긴 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실직자 없는 항만 자동화 추진이라는 노사정 협의체 약속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해양수산부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5일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도 성명을 내고 "신규 물량 창출 계획, 고용승계와 신규 채용 등 항만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관련된 내용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이해당사자인 노조 및 조합원과 제대로 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사를 선정한 부산항만공사의 졸속 정책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도 "지역경제 발전의 동력은 산업화, 기계화, 첨단화 등에 앞서 부산시민의 힘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항만 자동화를 비롯한 모든 항만정책의 결정과 추진에 앞서 노동자 고용안정과 권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노사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애초 이번 달로 예정된 부산항만공사와 DNCT 측의 첫 개장 준비 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등 개장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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