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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뮤지션 손성제 10년 만에 가요앨범…"타이틀은 중요치 않아"

송고시간2021-11-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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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제(50)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11년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데뷔작이었던 '비의 비가(悲歌)'를 내놓은 지 딱 10년 만이다.

지난달 28일 작업실 인근에서 만난 손 교수는 "노래 앨범이 나온 뒤 꾸준히 음악 작업을 했다. 나 혼자 듣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노랫말을 붙이고 다시 앨범을 준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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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가요 프로젝트 '변해버린 너에게'…"손성제 음악으로 기억되길"

제자들에도 새로운 시도 주문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음악 만들어봐라"

재즈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 손성제
재즈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 손성제

[촬영 김예나]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 ECM이 선택한 뮤지션이자 색소포니스트, 가수 정미조의 컴백 앨범 프로듀서, 아이유의 노래 '마침표' 작곡가….

손성제(50)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미국 버클리 음대와 뉴욕 퀸스 칼리지에서 재즈를 공부한 그는 재즈와 팝의 경계를 넘나들며 편견 없이 다양한 음악을 다뤄 주목받아왔다.

그런 그가 최근 가요 프로젝트 앨범 '변해버린 너에게'를 발표했다.

2011년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데뷔작이었던 '비의 비가(悲歌)'를 내놓은 지 딱 10년 만이다.

지난달 28일 작업실 인근에서 만난 손 교수는 "노래 앨범이 나온 뒤 꾸준히 음악 작업을 했다. 나 혼자 듣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노랫말을 붙이고 다시 앨범을 준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두 번째로 내는 가요 앨범이지만 처음보다 신경 쓸 부분도, 고민할 지점도 많았다.

앞서 조원선, 하림, 이상순, 안신애 등 동료 뮤지션의 목소리를 빌렸던 그는 새 앨범에 수록된 6곡을 모두 직접 불렀다. 멜로디를 잇고, 가사를 붙이고, 노래하는 일 모두 혼자 해냈다.

손 교수는 "지난 10년 가요계에만 몸담았던 것도 아닌 터라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곡을 만드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가사나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부족하지 않을까 가장 신경 쓰였다"고 털어놨다.

걱정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서 그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사랑의 슬픔을 노래했다.

'그래 이렇게 이쯤에서 / 끝이라도 좋겠어 / 그동안 우리 너무 지쳤잖아 / 어리석은 후회도 / 부질없는 희망도 갖지 말자'(타이틀곡 '다 잊혀질 거야')는 가사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그만의 음악으로 담았다.

재즈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 손성제
재즈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 손성제

[JNH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클래식에서 재즈로, 또 가요로 활동을 넓혀가며 새로운 변화를 주저하지 않던 손 교수를 두고 많은 이들은 '음악계의 새로운 어법'이라며 칭찬했지만, 정작 본인은 '장르'를 신경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꾸준히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찾는 과정'이라며 ""클래식, 재즈, 가요 모두 다 해보니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첫 가요 앨범 역시 나를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손 교수는 넌지시 말했다.

"2000년대 이후 몇 차례 불거진 '종말론'을 보면서 막연하게 해보고 싶은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문화에서 가장 영향을 받은 게 가요인 만큼 편안하게 한번 해보자, 그런 마음이었죠." (웃음)

재즈 음악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졌던 탓에 그의 가요 앨범을 두고 '돈을 벌려고 한 거냐', '변절한 것 아니냐' 등 비판도 있었지만, 그는 "여러 가지를 하더라도 모두 내 안에서 나온 '음악'"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그답게, 손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특별한' 주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매 학기 기말 작곡 발표를 하는데 학생들에게 '네가 생각하기에는 좋은데, 듣는 모든 사람이 싫어할 만한 음악을 만들라'고 미션을 준다"며 "그러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작품'이 나온다"고 전했다.

학생들 스스로 잘 나가는 음악, 남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의 '벽'을 깨부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잃어버린 일상이 하나씩 회복되면 손 교수는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당장 12월부터 재즈 뮤지션으로, 또 가수로 공연해달라고 요청한 곳도 적잖다.

그는 "ECM을 비롯해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려 했던 공연이 모두 취소돼 지난 2년 동안 2번밖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며 "'위드 코로나'가 되면 색소폰 연주를 할지, 노래할지 고민된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일단 새로 낸 가요 앨범을 추억 속 카세트테이프로 만드는 작업부터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어떤 음악을 하든 타이틀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먼 훗날 되돌아봤을 때 '이게 손성제의 음악이구나', '이때는 이걸 했고, 이후에는 저걸 했구나' 식으로 모두 같은 범주로 봐준다면 가장 성공한 게 아닐까요."

손성제가 이끄는 니어 이스트 쿼텟
손성제가 이끄는 니어 이스트 쿼텟

2018년 열린 ECM 데뷔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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