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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65년 연기 내공 '압권'…인간 본성 파고든 연극 '리어왕'

송고시간2021-10-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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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어왕'이 지난 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대사처럼 극은 거짓, 배신, 탐욕 등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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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텍스트 충실히 담아내…배우들 열연 속 이연희의 재발견

연극 '리어왕' 공연 장면
연극 '리어왕' 공연 장면

[파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바람아 불어라. 폭우야 쏟아져라.…비열한 자들아, 산산이 부서져라."

두 딸에게 배신당한 뒤 폭풍우가 몰아치는 광야로 쫓겨난 리어왕. 절대 권력자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그의 독백에는 분노와 광기가 가득했다. 진실을 대면한 후 미치지 않고서는 서 있을 수조차 없는 그의 모습은 비참하고 처량했다.

연극 '리어왕'이 지난 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탐욕스러운 두 딸에게 배신당해 분노로 미쳐버리는 리어왕과 둘째 아들의 음모와 배신으로 두 눈을 잃는 리어의 신하 글로스터 백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 '리어왕' 공연 장면
연극 '리어왕' 공연 장면

[파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어날 때 우리는 바보들의 세상에 나오는 것이 서러워서 우는 거란다." "늙은이가 쓰러질 때 젊은이가 일어서는 것이다." "넘치는 것을 나누어 모두가 풍요롭게 하소서."

배우들의 대사처럼 극은 거짓, 배신, 탐욕 등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또 가족 간 갈등, 고령화, 빈부격차 등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빈털터리로 쫓겨난 후에야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깨달은 리어는 이렇게 외친다.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아. 이 모진 폭풍을 어떻게 견뎠는가. 나는 너무 소홀했구나.…인간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으면 벌거숭이 두발짐승일 뿐이다."

극은 원전의 텍스트를 충실하게 담아냈다. 덕분에 책을 읽어야 가늠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과 갈등 관계, 작품의 주제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연극 '리어왕' 공연 장면
연극 '리어왕' 공연 장면

[파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88세의 이순재는 그 자체로 리어왕이었다. 긴 백발과 하얀 수염으로 분장한 그는 65년 연기 인생의 내공을 모두 쏟아부었고, 특유의 쩌렁쩌렁한 발성은 무대를 압도했다.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이연희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고결하면서도 강인한 코딜리아(리어의 셋째 딸)는 물론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 말투의 광대 역할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리어의 첫째 딸 고너릴은 소유진·지주연, 둘째 딸 리건은 오정연·서송희, 글로스터 백작 역은 최종률, 그의 적자 에드거 역은 권해성·박재민, 서자인 에드먼드 역은 박영주가 맡는다. 리어의 충신 켄트 백작은 박용수, 고너릴의 집사 오스왈드 역은 김인수·임대일이 연기한다.

러닝타임이 3시간 25분(인터미션 15분 포함)으로 만만치 않지만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에 후딱 지나간다.

공연은 다음달 21일까지.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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