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댄서들 "끝 아니라 이제 시작…멋있단 평가에 감사"
송고시간2021-10-29 18:44
종영 간담회서 소회·뒷얘기…"치열한 경쟁·존중이 인기 비결"
시즌2 제작 미확정…남성 댄서 출연 '스맨파'도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한국에 있는 멋진 댄서들이 한 걸음이 아니라 열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됐다", "댄스에 대한 관심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댄스 크루 8팀의 리더들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엠넷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종영 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새롭고 강렬한 퍼포먼스로 K-댄스 신드롬을 일으킨 '스우파'는 무대 측면에 머물던 댄서들을 중앙으로 불러내 아티스트로 재평가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지난 26일 종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를 비롯해 리정(YGX), 가비(라치카), 효진초이(원트), 노제(웨이비), 리헤이(코카N버터), 모니카(프라우드먼), 아이키(훅)가 참석해 미션을 수행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들은 처음 방송 출연을 결심했을 때만 해도 가수가 아닌 댄서들에게 시청자들이 관심을 둘지 의아했는데 큰 사랑을 받게 돼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리헤이는 "댄서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며 "많은 분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이런 이슈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허니제이 역시 "처음에 PD님이 팬덤 얘기를 했을 때는 그런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열풍이 불면서, 어느 순간 책임감을 느꼈다"며 "전체적으로 댄스신 분위기도 좋아져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스우파'를 통해 댄서로서 느끼는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했다. 특히 여성 댄서들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가비는 "댄서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자체가 바뀐 것 같다"며 "그동안 무대에서 가수를 빛내주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방송을 통해 댄서들이 얼마나 개성 넘치고, 재밌고, 실력 있는 사람인지 많이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허니제이는 "시청자들이 여성 댄서에 대해 '예쁘다' '섹시하다'라는 느낌보다 '멋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노제는 "네임드(인지도)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방송 중 화제가 됐던 허니제이의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는 발언의 배경도 공개됐다. 이 발언은 퍼포먼스가 약한 댄서를 지목하는 미션 수행 중에 나왔다.
허니제이는 "당시 미션을 끝내고 우는 친구도 있었고 분위기가 안 좋았다"며 "다들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힘들어하는 게 안타까워서 '애들아, 좀 즐겨'라는 의미로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스우파'가 인기를 얻은 데는 크루들의 덕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크루들 역시 미션마다 최선을 다하고 솔직했던 모습이 사랑을 받은 이유 같다고 평가했다.
최정남 PD는 "주어진 미션 경쟁에서 정말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며 "시청자들도 1등만 주목하는 게 아니라 연습 과정 자체를 봐줬고, 그래서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도 댄서들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PD는 '스우파'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상태"라고 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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