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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복에만 뒤여밈이 있을까…옷 형태에도 녹아든 성차별

송고시간2021-10-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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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브랜드 퓨즈서울 김수정 대표는 최근 출간된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시공사)에서 옷의 형태에서 발견한 성차별 요소가 제작과 유통 과정에도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밝힌다.

기능과 공정이 간소화된 여성복은 남성복에 비해 손쉽게 제작되고, 빠른 신상품 주기로 이어져 끊임없는 소비를 유도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느낀 저자는 현장에서 성차별이 없는, 여성에게 편안한 옷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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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남성복에서 뒤 지퍼가 달린 옷을 본 적이 있는가?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뒤 지퍼가 들어간 남성용 캐주얼은 매우 드물다. 남성복의 여밈은 앞에 달린 단추나 지퍼가 기본이다. 이와 달리 여성복에서는 속옷부터 일상복까지 뒤여밈이 들어간 옷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의류 브랜드 퓨즈서울 김수정 대표는 최근 출간된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시공사)에서 옷의 형태에서 발견한 성차별 요소가 제작과 유통 과정에도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밝힌다.

예컨대 셔츠 빠짐을 방지하는, 슬랙스 안쪽의 실리콘 테이프부터 사이즈 조절이 편리한 스프링 후크, 수많은 포켓까지 여성복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기능들이 남성복에는 상용화되어 있다.

또한 활동성이 아닌 '보이는 라인'을 강조하는 여성복의 오랜 기조는 주머니가 실종된 혹은 페이크 주머니가 달린 재킷, 통풍을 막아 질염을 유발하는 스키니진, 아동복과 다름없는 사이즈의 옷들을 만들어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 원단 시장에서는 공공연하게 남성용 원단과 여성용 원단이 나뉘고, 제작 현장에서도 남성복 재킷에는 안주머니를 기본으로 넣지만, 여성복에는 추가 공임을 요구한다.

기능과 공정이 간소화된 여성복은 남성복에 비해 손쉽게 제작되고, 빠른 신상품 주기로 이어져 끊임없는 소비를 유도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느낀 저자는 현장에서 성차별이 없는, 여성에게 편안한 옷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우선, 불합리한 제작 방식을 고수하는 여성복 공장과는 거래를 끊고,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공장과는 원하는 수준의 제품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샘플 작업을 반복한다.

또한 다양한 체형의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 시 사회가 규정한 '여성성'이 도드라지는 연출을 피하며 성적 대상화의 가능성이 있는 사진은 배제한다.

저자는 "여성복과 남성복을 연구하면서 느낀 배신감을 글로 남겨 더 많은 이들에게 자세히 전달할 것"이라며 "이것이 차별을 없애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208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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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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