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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뉴욕 미술관에 "도굴된 유물 돌려달라" 요구

송고시간2021-10-25 08:22

도굴꾼 자백에 전모 드러나…캄보디아 "진실 드러나기 바란다"

캄보디아 정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반환 요구한 45점 중 '남신의 얼굴'
캄보디아 정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반환 요구한 45점 중 '남신의 얼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 미술관)이 도난당한 캄보디아 유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삭코나 포릉 캄보디아 문화부 장관은 도난당한 크메르 제국 시대의 유물 45점이 메트 미술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1970∼1990년대 캄보디아가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겪던 시기에 도굴꾼들이 파헤쳐 국외로 유출한 문화재의 일부라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해외 수집가들의 손을 거쳐 메트 미술관에 기증 또는 판매됐다는 것이다.

삭코나 장관은 "메트 미술관에 우리의 조각품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랍고 실망스럽다"면서 "우리는 진실이 드러나고, 모든 것이 반환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캄보디아 정부가 '사자'(Lion)라고만 명명한 한 전직 도굴꾼의 자백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60대 초반으로 췌장암 투병 중인 이 도굴꾼은 과거 소행를 참회하며 최근 2년 동안 정부 관리들을 수십 곳의 도굴 현장으로 안내하면서 자신과 다른 도굴꾼들의 소행을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정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반환 요구한 '서 있는 여신상'
캄보디아 정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반환 요구한 '서 있는 여신상'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외곽 지역의 옛 사원들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석상과 청동 조각상, 황금과 보석으로 채워진 도자기 등을 빼돌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 미술품 수집가 더글러스 래치포드와 2011년 사망한 맨해튼의 미술 갤러리 소유주인 도리스 위너 등이 메트 미술관에 기증한 다수의 조각상이 모두 '사자'가 빼돌린 유물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해당 유물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발견한 남은 조각과 끌로 파낸 자국 등 '사자'의 진술을 뒷받침할 만한 물리적 증거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 확인된 45점 외에 1970∼2000년 사이 국외로 밀수돼 현재 메트 미술관이 보유한 나머지 150여점에 대해서도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미술품 반환 사건에서 캄보디아 정부를 도왔던 미 연방검찰은 지난주 메트 미술관 관계자들을 만나 의혹이 제기된 유물에 대한 출처를 다시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메트 미술관은 "최근 일부 전시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따라 미 연방검찰청에 자발적으로 연락해 협력 의사를 전달했다"며 캄보디아 정부의 요구와는 무관하게 선제적으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메트 미술관 외에 미국 덴버 미술관도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한 뒤 래치포드와 연관된 크메르 시대의 유물 4점의 소유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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