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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찾습니다' 박혁권 "연기인생 토닥거려준 작품"

송고시간2021-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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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을 거머쥔 JTBC 단막극 '아이를 찾습니다'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유괴됐던 아이를 다시 만난 부모가 마주한 현실을 섬세한 연출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다른 두 트로피의 주인공인 배우 박혁권(남자 연기자상)과 조용원 PD(연출상)를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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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작…조용원 PD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배우 박혁권
배우 박혁권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내가 유괴범이 된 기분이에요. 그것도 아주 무능한."

잃어버린 아이를 11년 만에 되찾은 아버지의 목소리는 한없이 무겁다. 그를 덮쳐온 감정은 행복보다는 절망에 가까웠다.

'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을 거머쥔 JTBC 단막극 '아이를 찾습니다'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유괴됐던 아이를 다시 만난 부모가 마주한 현실을 섬세한 연출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다른 두 트로피의 주인공인 배우 박혁권(남자 연기자상)과 조용원 PD(연출상)를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났다.

박혁권은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올림픽으로 치면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출전했다가 금메달을 딴 느낌"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조미료를 많이 치지 않은 느낌의 작품이었어요. 사실 연출이나 연기할 때 꾸미지 않는다는 게 쉬운 건 아니거든요. 용기 있는 선택에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어요."

'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작 '아이를 찾습니다'의 조용원 PD(오른쪽)
'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작 '아이를 찾습니다'의 조용원 PD(오른쪽)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조 PD는 "첫 연출작인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차기작은 만들지 못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 작품이 '운명' 같았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의 원작인 김영하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처음 읽자마자 '이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2017년에는 판권을 사들이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비로소 '아이를 찾습니다' 판권을 손에 넣었고, 올해 3월 드라마가 방송됐다.

"뒤통수를 계속 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이를 찾는 것만 나올 줄 알았는데 아이가 돌아오고,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잖아요. 근데 그게 가짜같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정말 현실적으로 다가오죠. 이게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게 혹은 주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어요."

극 중 아이의 아버지인 윤석을 연기한 박혁권에 대해서는 "텍스트로만 봤던 인물이 살아있는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며 "윤석이가 만약 살아있다면 저렇게 하겠구나 싶도록 표현해주셔서 시청자들도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극찬했다.

'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남자 연기자상의 배우 박혁권
'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남자 연기자상의 배우 박혁권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의 슬픔부터 분노, 체념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박혁권은 "글을 읽고 처음 받았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원작과 차별화하기 위해 뭔가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동일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없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실종아동 가족과 같은 당사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 두 사람도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조용원 PD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생각하며 만들었는데 아무도 공감하지 않을까 봐 걱정도 많았다"며 "그런데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에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박혁권은 "저도 마찬가지"라고 공감을 표했다.

"연기라는 게 어찌 됐든 대중예술이잖아요. 큰 흥행을 바라진 않아도 너무 극소수의 층만 찾아주면 생활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거든요. 이 작품은 그런 제게 '나쁘지 않아. 계속해'라는 하나의 토닥거림이 됐죠. 그래도 지금까지 잘못 오지는 않았구나 싶어요. (웃음)"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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