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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낡은 집 고쳐 희망도 '뚝딱'…거창뚝딱이봉사단

송고시간2021-10-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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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에는 낡고 망가진 집을 고치러 다니는 '거창뚝딱이봉사단'이 있다.

건축·설비·전기 등 관련 업무를 하는 집수리 전문가 30여 명이 2000년대 중반부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봉사단을 이끄는 전명옥(54) 회장은 16일 "고된 봉사를 마치고 깔끔해진 집을 거주자에게 보여줄 때 '나눔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몸소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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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전문가 30여명 재능기부…"집 지어 기부하는 게 목표"

거창뚝딱이봉사단
거창뚝딱이봉사단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창=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낡은 집 도배지를 뜯어내면 천장 합판이 내려앉으면서 해묵은 쥐똥, 벼룩 같은 게 후드득 떨어져요. 힘들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해집니다."

경남 거창군에는 낡고 망가진 집을 고치러 다니는 '거창뚝딱이봉사단'이 있다.

건축·설비·전기 등 관련 업무를 하는 집수리 전문가 30여 명이 2000년대 중반부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 가정을 직접 발굴하고 시간을 내 온종일 집 한 채를 뜯어고치는 데 할애한다.

독거노인, 장애 가정, 다문화가정 등 사정상 집을 관리하기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러브 하우스'와 다름없다.

봉사단을 이끄는 전명옥(54) 회장은 16일 "고된 봉사를 마치고 깔끔해진 집을 거주자에게 보여줄 때 '나눔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몸소 느낀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여러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지역에 집수리 관련 재능기부 봉사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 명씩 모였다.

이들은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닌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진정한 봉사가 하고 싶다는 데 뜻을 모았다.

각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금세 집수리 봉사에 익숙해졌다.

흘러내리는 흙벽을 가구로 막고 벽에 신문지를 발라두는 등 임시방편으로 살아온 낡은 집을 새로 싹 고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새로운 집을 선물 받은 거주자가 단원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면서 고마움을 표할 때는 '나도 쓸모있는 사람이구나' 느끼게 된다고 한다.

거창뚝딱이봉사단
거창뚝딱이봉사단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회장은 특히 기억에 남는 봉사로 한 독거노인의 집을 고친 일을 꼽았다.

거주자가 어려운 형편으로 혼자 살다가 암에 걸려 수술을 받으러 간 사이 봉사단이 그의 집을 싹 고쳤다.

놀라운 건 수술을 받던 거주자가 꿈에서 깔끔해진 집을 봤는데, 퇴원 후 집에 갔더니 정말 그 모습 그대로였다고 한다.

전 회장은 "퇴원한 어르신이 깨끗해진 집을 보고 내게 전화해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울면서 말했다"며 "그의 목소리에 행복과 희망이 피어나는 걸 느꼈고,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봉사단은 주거환경 개선 외에도 청소, 짜장면 봉사 등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더 많이 나누고 싶지만 시간·비용적으로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전 회장은 "순수 재능기부 단체라 대부분 활동을 단원의 회비로 해결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가구를 마련해줄 수 없고, 자재 창고도 없는 등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거창뚝딱이봉사단
거창뚝딱이봉사단

[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까지 100가구 가까이 새로 고쳐준 이들에게는 큰 목표가 하나 있다.

봉사단 이름으로 집을 지어 필요한 가정에 선물하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1호 집'을 짓고 나면 2호, 3호 계속될 것 같아 1호 집을 목표로 봉사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사라는 게 꼭 자격증이나 대단한 기술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고자 하는 열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봉사고, 서툰 한 걸음이라도 봉사하는 삶이 멋지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오늘도 봉사하는 전국의 많은 분께 감사하고, 특히 우리 회원들에게 이 시간을 빌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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