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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산불 확산…당국 "레이건 시절 '서부 백악관' 지켜라" 총력전

송고시간2021-10-14 09:32

레이건·고르바초프 정상회담 열렸던 목장 인근까지 불길

강풍에 불덩어리, 4차선 도로 뛰어넘기도…지자체 비상사태 선포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서부 백악관'으로 불린 목장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서부 백악관'으로 불린 목장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소재 '랜초 델 시엘로' 목장 뒤로 산불 연기가 보이고 있다. 이 목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서부 백악관'으로 불린 역사적인 장소다. 2021.10.14. [SBCo F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산불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서부 백악관(Western White House)으로 불린 역사적인 장소까지 위협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발화한 '앨리살'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랜초 델 시엘로'로 접근했다.

랜초 델 시엘로는 레이건 전 대통령 부부가 과거 소유했던 목장으로, 대통령 재임 시절 345일을 이곳에서 머물러 '서부 백악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서부 백악관에서 했고 여러 정상과 친교를 다지는 자리로 이 목장을 활용했다.

미국 보수 단체 '영 아메리카' 재단은 레이건 집권기 정치적 유산과 업적을 계승하고 보수 지도자 양성을 위해 1998년 서부 백악관을 인수해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산불이 역사적 장소인 서부 백악관 앞 몇 마일 지점까지 접근하자 불길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리살' 산불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리살' 산불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SBCo FD/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8㎢ 넓이의 목장에 소방차와 헬기, 소방관을 긴급 투입했고 목장 주변에 화재 지연재도 뿌릴 예정이다.

소방 당국은 "오늘 밤 강풍이 예보돼 그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영 아메리카 재단은 산불이 현재까지 목장 부지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현장에 비상 인력을 배치했고 자체 산불 진압 시스템도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앨리살 산불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2.9㎢)의 20배가 넘는 62㎢로 커졌다.

진화 인력을 2배로 늘려 소방관 1천300여 명을 투입했지만, 강풍을 타고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현재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봉쇄율은 5%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선 시속 113㎞ 돌풍이 불었고 강한 바람에 실린 불덩어리가 101번 4차선 고속도로를 뛰어넘어 해변 지역까지 번진 곳도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 명령을 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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