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연합시론] 첨단무기 전람회 열고 남측 군비 현대화 비판한 北

송고시간2021-10-12 14:19

beta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향해 군사장비 현대화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자신들의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이고 자위적이며 의무적 권리이고 중핵적인 국책으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스텔스 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이후 남측의 미사일 개발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도가 넘을 정도로 노골화되는 남조선의 군비 현대화 시도"라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 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라며 남측이 국방력 강화를 '대북억지력'으로 표현하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도발'로 규정하는 것을 비판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향해 군사장비 현대화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자신들의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이고 자위적이며 의무적 권리이고 중핵적인 국책으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을 맞아 11일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다. 전람회에는 북한이 지난달 시험발사한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는 극초음속 미사일(화성-8형)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까지 다양한 신무기들이 총망라돼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 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 없는 의지"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스텔스 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이후 남측의 미사일 개발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도가 넘을 정도로 노골화되는 남조선의 군비 현대화 시도"라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 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라며 남측이 국방력 강화를 '대북억지력'으로 표현하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도발'로 규정하는 것을 비판했다.

북한은 "강해지고 봐야 한다"면서도, 남한의 군사장비 현대화를 비난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 스스로 국방력 강화를 주권국가의 당위적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하면서 신형 ICBM '화성-16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등의 무기로 '무력 시위'를 벌인 현장에서 우리측의 군 현대화 노력을 비난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적반하장이다. 김 위원장은 또 "남조선에서 '도발'과 '위협'이라는 단어를 '대북전용술어'로 쓰고 있다"며 "상대방에 대한 불공평을 조장하고 감정을 손상하는 이중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강도적인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고 했지만,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과 도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책임의 큰 부분이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있는데도 이를 미국과 남한의 책임으로 돌리는 그의 발언 자체가 이중적이고 비논리적이진 않은지 되묻고 싶다. 김 위원장은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를 자위적이라고 했는데, 핵이 자위적 무기인지, 공격용 무기인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결국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한미의 대북 억지력 강화를 핑계로 핵 보유를 정당화하고 핵ㆍ미사일 고도화를 지속해 이를 향후 비핵화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기존의 태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 연설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김 위원장이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한 부분이다. 그는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의 이 발언은 지난 1월 당대회 때 "대외 정치활동을 우리 혁명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 나가야 한다"며 미국을 주적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꽤 크다. 남북대화, 북미대화 재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북간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데 이어 나온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우리 정부의 종전선언 제안 및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국방력 강화를 노골적으로 천명하면서 나온 이 유화적 발언 하나만으로 정세를 예단하긴 어렵다. 정부가 북측의 의도를 면밀히 살피고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평화 프로세스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이유다.

kn020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