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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노래한 허클베리핀 "지구는 금성처럼 타고 있어"

송고시간2021-10-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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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던록을 대표하는 밴드 허클베리핀이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신곡으로 돌아왔다.

후렴구 "지금 타고 있어/ 지구는 금성처럼 타고 있어/ 우리는 길을 걷고 있어/ 돌아올 수 없는 길 걷고 있어"라고 반복하는 보컬 이소영의 목소리가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곡을 작사·작곡한 이기용은 "캘리포니아 산불, 유럽의 대홍수, 캐나다의 폭염 등 지난해부터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시급한 문제라고 느꼈다. 호킹 박사의 예언에서 결정적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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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감성에 직설화법 담은 신곡 '금성'…"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

밴드 허클베리핀. 왼쪽부터 성장규, 이소영,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왼쪽부터 성장규, 이소영, 이기용.

[허클베리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사랑하는 사람들과 안전하게 오래 볼 수 있기 위해서라도 기후 위기는 당장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걸 '금성'이란 노래로 시작해 봤으면 좋겠어요."

한국 모던록을 대표하는 밴드 허클베리핀이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신곡으로 돌아왔다. 지난 8일 공개된 싱글 '금성'이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싱글 '선라이트'(Sunlight) 이후 OST를 제외하면 1년 4개월 만의 신곡이다.

후렴구 "지금 타고 있어/ 지구는 금성처럼 타고 있어/ 우리는 길을 걷고 있어/ 돌아올 수 없는 길 걷고 있어"라고 반복하는 보컬 이소영의 목소리가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금성'이라는 제목은 물리학자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의 경고에서 착안했다. 그는 지구온난화 수준이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에 근접했다며 금성처럼 기온이 250도까지 치솟게 될 수도 있다고 생전 예고한 바 있다.

이기용, 이소영, 성장규 세 멤버를 곡 발매 당일 전화통화로 만났다. 곡을 작사·작곡한 이기용은 "캘리포니아 산불, 유럽의 대홍수, 캐나다의 폭염 등 지난해부터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시급한 문제라고 느꼈다. 호킹 박사의 예언에서 결정적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998년 1집 '18일의 수요일'로 데뷔한 허클베리핀은 시적인 서정성과 깊이, 단단한 음악적 완성도로 20년 이상 음악 팬들의 공고한 지지를 받아온 밴드다. 1집과 3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허클베리핀에게도 '금성'은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였다. 우선 사회적 주제를 직접적인 메시지로 다룬 것이 그렇다.

"도시의 더 높은 곳 올라간다면/ 너는 안전할 거라 믿으며/ 세상이 다 불타올라도/ 나와는 상관없다 말을 했어", "한밤의 어둠 사이로/ 저 멀리 숲이 불타고/ 거리에 물이 차오르면/ 어디서 너를 만날까" 등의 가사는 직설적 화법이 두드러진다. 편리에 둘러싸여 기후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도시인들에게 보내는 경고처럼 들린다.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적은 종종 있었지만 너무 이슈가 부각되면 음악적으로 들리지 않는 것 같아 약간은 모호하고 일반적으로 표현했었어요. 그런데 기후 위기는 그럴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기후위기가 위험하다는 건 알겠지만 나는 아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렇지 않고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코로나19가 저희에게 알려준 것도 그런 교훈이라고 생각해요. "(이기용)

이기용은 '금성' 가사를 쓰기 위해 며칠 동안 도서관을 다닌 뒤 멤버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멤버들은 찬합 가지고 다니기, 불투명과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등 각자 생활 속에서도 나름의 실천을 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분리수거 등은 조금 더 꼼꼼하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페트병은 세척해서 분리수거하고 비닐 라벨은 분리하기 등이요. 저희도 그런 사소한 것들부터 실천하고 있는 한 사람이에요."(이소영)

무거운 메시지를 가볍고 경쾌한 사운드로 풀어내 역설적 느낌을 주는 것도 독특하다. "진중한 것 전문"이었던 허클베리핀으로서는 처음 하는 시도다. 이기용은 "팝적인 요소를 더해 경쾌하게 표현하면 더 좀 편안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허클베리핀 싱글 '금성'
허클베리핀 싱글 '금성'

[허클베리핀 제공]

이들은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7집 앨범도 준비 중이다. 2018년 6집 '오로라 피플'이 제주도에서 대부분 만들어져 자연친화적이라면, 도시에서 작업한 새 앨범은 비트가 강조되고 '금성'에서 보여 준 팝적인 감성이 추가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악마판사' OST에 참여해 '템페스트'(Tempest), '너를 떠올린 건 항상 밤이었다' 등 두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한류를 타고 OST도 해외 리스너들에게 호평받았다. 이기용은 "저희 음악은 한국어지만 이렇게 월드와이드하게 소비될 수 있다는 것을 K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13일에는 홍대 상상마당에서 밴드의 연례행사 격인 17번째 '옐로우 콘서트'를 연다. 이들은 "저희가 비트 있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사람들과 공연장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강력한 뜻"이라며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공연장을 잡아뒀다"고 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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