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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향한 수학자들의 집념

송고시간2021-10-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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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의 자세는 학문을 하는 데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수학의 상상'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이탕 장(1955~)은 중국의 시골에서 자랐다. 가난한 형편 탓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막노동판을 전전했다. 돈을 모으며 공부를 한 그는 24세에 베이징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전액 장학생으로 미국 퍼듀대에 들어갔다.

그는 치열하게 삶에 도전했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극복했다. 이런 삶의 자세는 학문을 하는 데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어려운 문제에만 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성취한 업적이 없어서 수학계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모텔 점원, 식당 배달부 등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전전했다.

그러던 그가 2013년 풀리지 않던 쌍둥이 소수 추측에 대한 초대형 결과를 인터넷에 조용히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하나둘 이탕 장의 해법을 격찬하기 시작했고, 그는 일약 수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상현 고등과학원 교수가 집필한 첫 대중 교양서 '수학은 상상'(EBS북스)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책에서 인류 역사를 통해 수학자들이 품어온 수많은 질문과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을 탐색한다.

책에는 자연수, 0, 음의정수, 유리수, 무리수, 실수, 무한, 함수, 집합, 일대일 대응 등 수학 개념에 대한 상세하고 깊이 있는 해설이 담겼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부분도 나오지만, 그런 부분은 과감히 페이지를 넘기면 된다.

책 전체를 가로지르는 건 수학자들의 꿈과 도전, 실패와 좌절의 이야기다. 수학은 인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학문 분과 중 하나다. 그 시간의 길이만큼 수학에 종사한 사람들의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주가 자연수의 비율로 이뤄졌다고 믿은 피타고라스 학파는 무리수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학파인 히파수스(B.C 530~450)가 2의 제곱근이 무리수임을 발견하자 암살했다는 전설이 나돌 정도였다. 게오르크 칸토어(1845~1918)는 무한의 개념을 창조했다. 무한끼리 크기를 비교하거나 곱할 수 있다는 혁명적인 개념이었다. 이를 이용해 그는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었으나 당대 저명한 수학자들로부터 '철학인지 신학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저런 수난 끝에 그는 마흔이 되지 않아 우울증에 빠져 사망했다.

책은 이 밖에도 어린 시절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20세기 최고의 위상수학자로 성장한 레프 폰트랴긴(1908~1988), "연구는 퇴폐적인 욕망보다 더 무서워서, 건강과 행복, 마음의 평안"까지도 해칠 것이라고 아들 야스 보여이에게 간곡하게 부탁한 수학자 팔카스 보여이(1775~1856)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264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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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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