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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보복 대응→테러…아프간 탈레반-IS 충돌 격화

송고시간2021-10-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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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현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간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는 모양새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새 주인'으로 사회 질서 재구축과 안정이 시급한 상황인데 IS는 연일 테러를 일으키며 탈레반 체제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탈레반은 계속해서 IS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양측 무력 충돌이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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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대규모 소탕 작전에도 IS 연일 테러로 대응

모스크 자폭 공격에 탈레반, IS 은신처 공격 등 나설 듯

IS는 조직 분산·도시 공격 등 전략 변경

아프간 모스크서 자폭테러 현장조사하는 탈레반
아프간 모스크서 자폭테러 현장조사하는 탈레반

(쿤두즈 신화=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자폭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21.10.9
sungok@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현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간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는 모양새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새 주인'으로 사회 질서 재구축과 안정이 시급한 상황인데 IS는 연일 테러를 일으키며 탈레반 체제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탈레반은 계속해서 IS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양측 무력 충돌이 가열될 전망이다.

IS의 아프간 분파 조직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8일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프간 북부 쿤두즈 모스크(이슬람 사원) 자살 폭탄 테러와 관련해 배후를 자처했다.

이 테러의 사망자 수는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라 적게는 43명에서 많게는 8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공격 이후 현지에서 발생한 가장 큰 테러다. 카불 공항 테러도 IS-K가 감행했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이지만 그간 심하게 대립해왔다.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K는 지난 3일 수도 카불 모스크에서 폭탄 공격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모스크에서는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의 어머니에 대한 추도식이 열리고 있었다.

IS-K는 또 지난달 하순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도 연쇄 폭탄 공격을 일으켰다.

당시 IS-K는 "18∼19일 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일에도 텔레그램 선전 채널을 통해 잘랄라바드에서 탈레반 대원 1명을 붙잡아 참수했다고 주장했다.

3일 아프간 카불의 모스크 폭탄 공격 현장에서 경비 활동 중인 탈레반 대원.
3일 아프간 카불의 모스크 폭탄 공격 현장에서 경비 활동 중인 탈레반 대원.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탈레반은 대규모 소탕작전으로 맞섰다.

실제로 탈레반은 낭가르하르주에서 IS-K를 공격해 조직원 80명을 체포했으며, IS-K의 전 지도자인 아부 오마르 호라사니도 카불의 교도소에서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지난 3일과 5일 카불의 IS-K 은신처도 급습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3일 공격 후 "결단력 있고 성공적인 작전의 결과로 IS 센터는 완전히 파괴됐고 그 안에 있던 IS 조직원은 모두 사살됐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5일 공격 때는 IS-K 대원 4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이번 쿤두즈 모스크 자폭 공격이 발생했을 때도 현장에 즉시 특수부대 요원을 파견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서도 IS-K 은신처 등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테러는 수니파인 탈레반이 적대시하는 소수 시아파 교도의 모스크에서 발생했지만 국가를 경영해야 하는 탈레반으로서는 이제 소수파까지 모두 껴안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탈레반으로서는 아프간 내 테러 조직을 근절해야 국제사회의 인정과 원조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탈레반의 노력과 달리 IS-K 축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IS-K는 조직원 수가 2천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출귀몰한 게릴라 전법과 냉혹한 자폭 테러를 앞세워 탈레반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과거 정부 측을 겨냥해 사용했던 테러 기법을 '벤치마킹'해 최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랄라바드 테러에서 IS-K가 사용한 차량 접착식 폭탄이 대표적 예다. 이 폭탄은 과거 탈레반이 즐겨 사용한 테러 무기다.

또 IS-K는 탈레반의 공세 강화로 핵심 조직이 흔들리자 작은 조직으로 나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 세를 불리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도시가 주공격 대상이다.

파키스탄 언론인인 타히르 칸은 최근 톨로뉴스에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는 전략을 바꿨다"며 "과거에는 일부 (농촌) 지역을 장악하면서 존재했다면 지금은 존재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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