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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프랑스와 '군사적 밀월'…분쟁시 상호원조 협정

송고시간2021-10-08 19:33

그리스와 대립하는 터키는 반발…"지역 평화 해칠 것" 경고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왼쪽)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8.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터키와 대립하는 그리스와 프랑스 간 군사적 밀착이 가시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체결한 '전략적 군사·국방협력 협정'을 비준했다. 의원 총수 300명 가운데 찬성 191명, 반대 109명이었다.

협정에는 외부의 공격을 받을 시 군사적으로 상호 원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다분히 지중해 '앙숙'인 터키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의회 표결 전 발언에서 무력 분쟁 시 제3국의 군사적 원조를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중해에서 어떤 나라가 분쟁을 불러들이는지 우리 모두 잘 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15세기 말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점령당했다가 19세기 초에야 독립을 이뤘다. 이후 두 나라는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이며 대립해왔다.

대서양 양안 간 군사동맹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나란히 회원국으로 가입돼있지만, 적대적 감정의 응어리는 쉽게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배타적 경제수역 문제를 놓고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는 터키에 대응하고자 근래 들어 프랑스와의 군사 협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1년 새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24대를 주문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30억 유로(약 4조1천593억 원) 규모의 호위함 3대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프랑스산 무기 의존도도 높이는 추세다.

프랑스는 나름대로 그리스를 발판으로 EU 역내에서 군사적 무게감과 위상을 높이려는 노림수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백히 자신들을 겨냥한 그리스-프랑스 간 군사적 밀착에 터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터키 외교당국은 양국 간 군사 협정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직후인 이달 1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군사력 증강과 터키 고립·소외 정책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그리스 자신은 물론 유럽연합(EU)을 약화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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