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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교육청 공무원 '갑질과 집단 괴롭힘 때문' 글 남기고 숨져

송고시간2021-10-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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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교육지원청 소속의 한 50대 공무원이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오전 안성교육청 소속 공무원 A씨가 리모델링 공사 중인 안성 관내 한 폐교에서 숨져 있는 것을 청소하러 들렀던 직원이 발견했다.

한 유족은 "(A씨는)갑질과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다"며 "안성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민원을 넣고 청와대 청원까지 올렸지만, 어느 기관도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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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갑질·따돌림 진상조사 요구 …경찰·교육당국 "조사중"

(안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안성교육지원청 소속의 한 50대 공무원이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숨진 A씨의 빈소
숨진 A씨의 빈소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오전 안성교육청 소속 공무원 A씨가 리모델링 공사 중인 안성 관내 한 폐교에서 숨져 있는 것을 청소하러 들렀던 직원이 발견했다.

이 폐교는 숨진 A씨가 공사 감독 업무를 진행 중이던 곳이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숨진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인근에 주차된 A씨 차 안에서는 흰색 편지 봉투 겉면에 자필로 쓴 "내가 죽으면 갑질과 집단 괴롭힘 때문이다."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봉투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A씨가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직장 내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고, 이와 관련해 부서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은 물론 오히려 갑질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 A씨가 남긴 메모
숨진 A씨가 남긴 메모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 유족은 "(A씨는)갑질과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다"며 "안성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민원을 넣고 청와대 청원까지 올렸지만, 어느 기관도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보면 숨지기 며칠 전인 지난달 28∼29일 A씨는 부서장 B씨에게 수십 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중에는 "4개월 지나도록 면담 한번 안 한 과장님!!", "이 상황!! 시설주무관들 업무보고 받으시고 직위를 이용하여 왕따 조장하시는 현재 상황-즐기시는 건가요?"라며 따지는 듯한 글도 있다.

유족들은 메시지 중 '왕따조장'이란 단어는 B씨가 A씨의 민원 제기 이후 A씨를 포함한 부서 직원 모두를 매일 대면 보고하도록 지시해 A씨가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한 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관내 각 학교의 시설을 관리하는 A씨 소속 부서는 안성교육청 밖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부서장만 교육청 내에서 근무해 매일 대면 보고 하도록 한 것은 갑질이라는 것이 유족들의 설명이다.

숨진 A씨가 부서장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
숨진 A씨가 부서장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특히 유족들은 A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 1일 B씨와 해당 폐교에서 만난 후 몇 시간 뒤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경찰에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B씨는 당시 만남에서 안성경찰서 소속 경찰관, 안성시 소속 심리 상담사 등도 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안성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일 오전 B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부하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생활질서계 소속 자살 예방 담당 경찰관과 상담했다"며 "그날 오후 B씨가 해당 경찰관에게 'A씨와 곧 만나는 데 와 줄 수 있느냐'고 도움을 요청, 경찰관이 현장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장에서는 심층적인 상담이 이뤄지지 않아 금방 해산했다고 보고받았다"며 "A씨의 사망 배경에 상급자나 동료의 폭언이나 강요, 직권남용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성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A씨의 민원 외에 A씨를 가해자로 지목한 상대 직원들의 반대 민원도 접수돼 외부인이 참여하는 민원조정심의위원회를 열어 검토했다"며 "그러나 집단 괴롭힘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B씨가 갑질을 했는지에 대해선 경기도교육청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우리 청에서는 경찰 수사를 지켜본 후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B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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