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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폭발'서 '인구절벽'으로…한국사회는 어떻게 변했나

송고시간2021-10-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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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자연 감소, 고령화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주요한 사회문제로 꼽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다음 달 21일까지 여는 특별전 '인구로 보는 한국 현대사 - 사람, 숫자'는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회에서 일어난 인구 변동을 조명한 전시다.

함영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4일 "인구라는 건조한 숫자 이면에는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며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제기된 다양한 형태의 인구 문제를 짚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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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다음 달 21일까지 특별전 '사람, 숫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람, 숫자'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람, 숫자'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인구 자연 감소, 고령화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주요한 사회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 산아 제한 정책을 펼쳤던 나라였다.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정부가 만든 인구 관련 표어다. 1960년대에는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처럼 출산 자제를 호소했으나, 2000년대에는 '자녀는 평생선물, 자녀끼리 평생친구'라며 아이 낳기를 장려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다음 달 21일까지 여는 특별전 '인구로 보는 한국 현대사 - 사람, 숫자'는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회에서 일어난 인구 변동을 조명한 전시다.

함영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4일 "인구라는 건조한 숫자 이면에는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며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제기된 다양한 형태의 인구 문제를 짚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람, 숫자'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람, 숫자'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숫자 100으로 한국 인구를 설명한 영상으로 시작한다. 2019년 인구를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1960년은 50명, 1980년은 74명이었다. 또 2019년 기준으로 가구 형태를 살펴보면 부모와 자식이 있는 2세대 가구가 45.3%, 1인 가구가 30.2%, 두 명 이상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가 18.4%였다.

이어 1960년부터 5년마다 시행하는 '인구 총조사', 인구 폭발과 그에 대응한 가족계획을 다룬다.

1960년 12월 1일 시행한 인구 총조사를 위해 제작한 '바른대로 일러주어 인구조사 협력하자' 표어, 36개 항목으로 이뤄진 '인구 및 주택 국세조사표'를 볼 수 있다. 예방 접종표, 주사기, 출생증, 인큐베이터, 신생아 저울 등 1950∼1970년대 출산과 관련된 자료도 공개됐다.

정부가 1960년대에 간행한 책자인 '가족계획 이야기'를 보면 인구 증가 억제에 상당히 적극적이었고, 남녀 부부와 아이가 있는 가족을 전형적이고 이상적인 가정으로 설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가족계획에 대해 "어머니의 건강과 한 가정의 경제력을 고려해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터울을 두고 적당한 수효의 자녀를 낳음으로써 이상적인 가정을 갖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덜 낳게 하기 위해 정부는 불임 시술을 한 사람에게 아파트 입주 우선권을 제공했고, 가족계획에 참여한 사람에게 '피임 시술 확인증'을 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인구 현상 중에는 남아 선호도 있었다. 1979년에 나온 가족계획 엽서에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글이 있다.

남아 선호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로도 확인된다. 2019년 출생 성비는 105.5였으나, 1990년에는 116.5나 됐다. 1990년은 이른바 '백말띠' 해여서 여자아이를 유산시킨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이 돌기도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람, 숫자'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람, 숫자'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한국의 인구 현상은 저출산·고령화·다문화로 요약된다. 이 같은 변화는 '카페 100'이라는 체험 공간에서 알아볼 수 있다. 자동판매기에서 종이컵을 받아 스크린 앞에 두면 인구 변화상을 표현한 그래픽이 나타난다.

1960년 한국인 평균 연령은 23.1세였으나, 2019년에는 42.2세가 됐다. 연간 출생아 수는 1970년 100만 명을 넘었지만, 2020년에는 27만 명으로 급감했다. 기대 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19년 83.3세로 늘었다.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2012년 4만6천여 명에서 2020년 14만7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전시장 출구에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설문조사 공간이 있다. '주4일 근무는 인구 반등을 도울 수 있다', '자녀는 2명 이상이면 좋겠다' 같은 질문에 스티커를 붙여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함 연구사는 "전시가 인구 변화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우리 삶을 더욱 탄탄히 준비해 나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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