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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 분석' 보고서 9권 완간

송고시간2021-09-30 09:46

국립문화재연구소,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44건 전통 단청 조사 성과 집대성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 분석' 보고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 분석' 보고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충청도편과 인천·대구·부산편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 총 9권을 완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전통 단청 조사 대상은 사찰 불전 35건, 사찰 건축(누각) 1건, 사찰 건축(문) 1건, 궁궐 건축 7건 등 고려∼조선 시대 후기에 조성된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총 44건이다.

대량(대들보), 평방(기둥과 기둥 사이 공간 위로 놓이는 단면 사각형 부재), 반자(지붕 밑이나 위층의 바닥 밑을 가리고 치장으로 꾸민 상부 구조물) 등 총 225점의 목재 부재를 대상으로 2천593곳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조사지점을 선정해 과학적으로 조사·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지역별 전통 단청이 남아 있는 주요 목조문화재의 단청안료 보존현황, 색상 정보, 안료 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단청 채색 층위별·색상별 주요 사용 원료와 안료의 종류가 체계적으로 수록돼 있다.

전통 단청 현장 조사 모습
전통 단청 현장 조사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에 따르면 색상별 안료의 종류는 적색계열의 경우 석간주나 산화철·연단·주사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황색계열은 등황·황토·금·자황, 녹색계열은 하엽·뇌록·삼록·양록·석록·녹반, 청색계열은 회청·쪽·군청·석청·양청, 백색계열은 백토·연백·호분 또는 백악 순으로 빈도가 높았고, 흑색계열은 먹이 주요 안료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사를 통해 안료의 원재료는 대부분 흙이나 암석과 같은 천연물질이 사용됐으며, 주요 발색안료는 단독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유사 계열의 발색안료나 체질안료를 아교에 개어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황색과 청색계열 안료의 경우 등황, 쪽과 같은 유기안료의 사용 빈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일부 삼록 안료에서는 구리계열 화합물과 같은 이차 생성물이 원료로 확인돼 천연 원료뿐 아니라 인공 재료를 가공해 사용한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사업은 비파괴 조사뿐만 아니라 문화재 현장에서 확보한 2천593점에 달하는 시료에 대한 정밀분석을 수행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축된 과학적 분석 대용량 자료(빅데이터)는 국가 지정 문화재 보수·복원 시 전통안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 유용한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통 단청안료의 복원이나 대체자원 개발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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